갑천도시고속도로가 주말·휴일이면 갓길 주정차와 무단횡단이 횡행, 교통안전의 사각지대화 되고 있다.

그러나 관할 행정기관과 경찰은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대형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신탄진로와 갑천도시고속도로를 잇는 와동IC의 갓길은 주말마다 야구·축구 동호인들의 차량 수십 대가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분리대 부근 유턴지점에 주차를 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동호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이 도로를 통행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청주에서 천변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는 이모(32) 씨는 “갑자기 끼어드는 갓길 주차차량이나 무단횡단자들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수 년째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아무런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와동IC 부근에는 한빛대교 건설을 위한 안전 구조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의 시야확보를 방해해 동호인들의 갓길 주차와 무단횡단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실제 31일 정오 무렵, 와동IC 진입로 갓길에 주차했던 한 동호인의 차량이 차로로 진입하려던 중 신탄진로에서 들어오던 승용차와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황급히 멈춰서면서 다행히 사고를 면했지만 자칫 4중 추돌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또 양 손에 야구·축구 장비를 들고 달리는 차량을 피해 도로를 건너는 시민들의 위태로운 모습도 빈번하게 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할 지자체와 경찰은 대안 마련은 커녕 단속이나 계도조차 실시하지 않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이곳에 대한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며 “사고의 위험이 크다면 경찰청과 논의해 대책을 세우겠지만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민원이 1건도 없었고 해당지역이 현재 공사중이어서 갓길주차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단속을 나간 적이 없다”며 “동호인들의 협조 없이는 사실상 근절이 어려운 사안이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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