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확정된 가운데 충남도와 문화재청이 아산 외암민속마을에 대해서도 등재를 추진하다 이를 보류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본보 1월 29일자 1면 보도>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아산시는 유네스코 산하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의 권고에 의해 2008년 3월부터 외암민속마을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사업을 추진, 지난해 6월 문화재청에서 잠정목록에 등재키로 의결했으나, 국제학술대회 등의 실적이 없어 상당부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등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이미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월성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 선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신청을 철회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2008년 3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세계유산 본 목록 동반 등재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 같은 해 9월 이코모스 실사단의 실사가 완료돼 오는 7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제34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자칫 외암민속마을이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등재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12월 28일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 시 국제학술대회 성과물 및 보고서 등의 자료가 부족한 외암민속마을을 누락시켰다.

충남도 관계자는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와 함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었던 외암민속마을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미비한 자료를 보완, 올 12월 중 신청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밑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약 500년 전 정착한 예안(禮安) 이 씨 일가가 주류를 이뤄 살고 있고, 마을 입구 장승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초가지붕 등이 잘 보존돼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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