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예산군산림조합을 맡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상현 조합장으로부터 앞으로의 산불 복구 방향을 비롯해 임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임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산림산업 육성방안과 산주 및 임업인의 소득 창출과 직결된 산림경영 지원전략 등을 들어봤다.

대담 = 이의형 북부본부장

-취임 반년이 지났다. 지난해 대표적인 성과는.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 조합의 오랜 숙원이던 금융결재원에 참여하게 됐다. 또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임업금융 전문기관으로서 전보다 한 단계 격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과 임업인, 지역 주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주와 임업인, 조합원들이 녹색자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산림정책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산림경영정보를 제공했으며, 정보공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산주·임업인 만남의 장’을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희망찬 경인년(庚寅年) 새해에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 속에서 우리 조합과 예산군 임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도약의 해가 되도록 조합원과 임업인,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힘을 모아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다.”

-2002년 광시 산불이 주는 교훈과 앞으로의 산불 복구 방향은.

“2002년 4월 14일 청양군 비봉면 중목리 산124번지에서 발화한 산불은 인접한 광시면까지 잿더미로 만든 대형 산불이었다. 산불 진화를 위해 무려 5000여 명의 인원과 헬기 20대가 동원됐으며, 2개군 4개면 29개리에 걸쳐 산림 3095㏊와 가옥, 축사, 건물 등이 소실되는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다. 2002년 응급복구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조림과 사방을 통해 1996㏊에 대한 인공복구를 완료했으며, 자연복원으로 1129㏊가 복구됐다. 지금까지도 조림지에 대한 무육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천년 고찰 영국사와 낙산사를 태운 충북 영동군 산불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 등으로 인해 엄청난 산림자원이 소실되고 있다.

산불로 인해 나무가 사라지면 이를 생활 근거지로 삼았던 모든 생물들이 죽거나 떠나는 2차 피해가 발생한다. 또 빗물이 바로 땅으로 떨어지고 땅의 수분 보유 능력이 떨어져 장마나 집중호우시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 주요 이슈인데 산림은 이산화탄소의 유일한 흡수원이다. 하지만 산불이 발생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야할 산림이 오히려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 모든 국민적 역량을 집결시키고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대국민 계도와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불 피해 임지 복구방법은 자연식생에 의해 회복되도록 보존시키는 자연회복방법과 피해목을 제거하고 조림을 실시하는 인공복구방법이 있다. 인공복구는 지역과 시대적 요청에 따라 다르므로 전국 규모의 복구관련 연구를 통해 복구방법과 적정 조림수종,식재묘 규격, 식재시기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체계적인 복구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산림경영정보와 선진 임업기술을 접목해 임업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임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산림경영기술 지도사업은 국가적 사업으로서 1978년부터 산림조합에 산림경영지도원을 배치하고 지도원에 대한 인건비의 일부를 국고로 지원해 사유림에 대한 기술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산림경영지도원이 조합운영을 위한 경영사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기술지도 업무에 전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목재생산의 장기성과 저수익성을 극복하고 산주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유망 품목에 대한 집중육성이 요구되며 FTA 관련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단기소득 임산물에 대한 기술지도가 지금보다 더 필요하다. 전통적인 조림, 육림분야 뿐만 아니라 단기소득 품목에 대한 기술지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FTA 관련 품목별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전문화된 기술지도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산림과학연구원 등에서 산림소득에 관해 체계적으로 연구한 결과와 기술을 산림조합 산림경영지도원을 통해 보급하고 지도한다면 임업의 로드맵이 확실히 변화되고 임업인의 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우리 조합에서는 단기소득 품목 중 청정 임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주변환경에 따라서 임업을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주요 품목을 특화하고 신기술과 경영기법을 결합한 임업기술지도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산주의 실질소득 증대를 위해 첨단과학기술기법을 활용한 주산단지 육성 및 품목별 전문기술지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임산물 증대와 숲가꾸기 등 실질적인 산림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군산림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산주와 임업인이 산림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산림의 임목을 적정하게 솎아내고 임목이 자랄 수 있는 좋은 생육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산림에서 임산물을 생산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산양산삼 재배와 더덕, 표고버섯재배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밤, 은행, 호두, 매실 등 임산물 생산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요즘 임산물 재배자와 생산자가 우리 조합에 기술지도를 많이 의뢰하고 있다.

이 분들을 위해 우리 조합에서는 기술지도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리경영제도를 통해 자본과 기술, 노동력이 부족해 산림을 경영하기 어려운 산주를 대신해 산림경영 일체를 실행해주고 있다. 또 산림경영계획을 수립해 산주에게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드리고 있으며, 산림경영에 필요한 임업정책자금을 낮은 이자로 빌려 주고 있다. 우리 조합 임업기계지원센터에서도 임업기계장비를 저렴하게 대여해 주고 임업인을 위한 면세유류를 공급하고 있다.”

-녹색자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산주 및 임업인의 소득 창출과 산림경영지원 전략은.

“산은 말 그대로 녹색자산이다. 그렇지만 산주에게 돌아가는 소득은 별로 없다. 앞으로 국가에서는 산림경영을 통한 임목생산에 따른 탄소 배출권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주와 임업인의 소득 향상을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우리 조합에서는 기술지도를 접목한 산림경영에 대한 컨설팅 행사와 재배자별 교육 및 소모임활동 등 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산림에서 소득을 얻고자 하는 산주와 임업인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

-끝으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올해에는 조림, 임도, 숲가꾸기, 수목원 및 산촌생태마을 조성 등 시책사업을 비롯해 묘목과 잔디포 등 대규모 나무시장을 운영해 나무를 심고자 하는 분들에게 값싸고 우량한 묘목을 많이 공급할 계획이다. 또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으로 청렴하고 깨끗한 산림조합 이미지를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사업 전담실행기관으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겠다.

특히 지속적인 산림경영정보 제공과 임업소득과 직결되는 기술지도를 강화해 사유림 경영 활성화 및 자원화를 도모하고 조합원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신용사업 활성화와 임업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 사업을 개발해 안정적인 조합 운영을 위한 기반을 조성, 조합원 소득 증대와 권익 향상, 복리 증진에 앞장서겠다. 끝으로 변화와 혁신으로 에산군산림조합을 우리나라 임업을 선도하는 일류 조합으로 육성하겠다.” 정리=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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