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내 한복판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대상으로 한 모의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했다. 공격을 받은 가게의 유리창이 당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 청주시내 한복판에서 새벽시간대 샌드위치 가게를 대상으로 한 ‘모의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경기도에서 20대 남성 3명이 시내버스를 향해 유리구슬을 발사해 유리창 10장을 파손한 ‘총기 사건’이 충북에서도 처음 발생한 것이다.

27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2시 30분 경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에 누군가 모의총기로 추정되는 총을 이용해 쇠구슬 36발을 발사했다.

이 사건으로 가게 출입문은 산산조각이 났고 강화유리인 대형유리창에는 20여 개의 구멍과 함께 쇠구슬의 충격으로 구멍 주변마다 지름 5㎝ 가량의 파편자국이 생겼다.

가게 주인 A 씨는 “전날 밤에 가게 문을 닫고 퇴근한 뒤 2시간이 지나 ‘출입문 유리가 깨져있다’는 이웃가게 종업원의 전화를 받았다”며 “가게에 다시 나와보니 유리가 깨져있었고 주변에는 쇠구슬 수 십개가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웃가게 종업원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왔다가 우연히 샌드위치 가게 출입문이 산산조각 난 것을 보고 주인에게 전화를 해줬다”며 “총이 발사되는 소리라던지 다른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1~2발이 아닌 30발 이상의 쇠구슬이 발사된 점으로 미뤄 누군가 모의총기로 추정되는 총을 이용해 쇠구슬을 난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입문 유리가 산산조각 나고 강화유리로 된 대형유리창에 구멍이 난 것으로 보아 기존 모의총기에서 성능을 올린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을 난사한 것 같다”며 “사람에게 쐈다면 크게는 아니더라도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게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 분석작업을 벌이는 한편 모의총기 판매상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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