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외국어고, 국제고 입시가 중학교 내신 영어성적과 면접, 지원자들이 직접 쓴 학습계획서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지난해 12월 내놓은 외고 체제 개편안에 따라 올해부터 달라지는 외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의 세부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고, 국제고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교는 별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학생이 사교육 등 외부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또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해 왔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전형을 실시하는 학교 범위에는 외고, 국제고뿐 아니라 자립형 사립고,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형 사립고, 면접 등으로 선발하는 자율학교도 포함된다.

또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과 각종 경시대회 및 인증대회 성적 등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전형요소에서 제외된다.

특히 외고와 국제고는 중학교 2~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로만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고, 정원의 2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뽑아야 한다.

외고와 마찬가지로 국제고의 영어 듣기평가도 폐지된다.

학습계획서에는 지원 동기와 자기주도 학습 경험, 학습 및 진로계획, 독서 경험 등을 적어야 하며 외고 등에 지원할 때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도 영어 외의 다른 교과 성적은 기재되지 않는다.

또 경시대회 및 인증대회 점수 기재 항목은 아예 삭제되고, 대신 독서활동 항목이 신설된다.

이날 교과부의 개편안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전형요소를 영어 내신으로만 제한하면 그만큼 영어 사교육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과 그동안 외고 입시에서 늘 문제가 됐던 내신 부풀리기 등도 여전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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