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김모 씨 가족은 새해 들어 주말마다 가족산행 계획을 잡았다.
등산 애호가인 김 씨는 최근 몸무게가 부쩍 늘은 아들의 체중 감량을 위해 등산때마다 아들을 동행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김 씨의 아들은 산을 오르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잠시 쉬어가자고 말을 하면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살을 빼려고 하느냐”며 호통만 맞는다.
최근 공주에서 비만증세의 10대 남학생이 가족등산 중 호흡곤란으로 숨져(본보 1월 26일자 5면 보도)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가운데 가족등산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시·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산악사고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지난 2004년 총 43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2005년 51건, 2006년 66건, 2007년 78건, 2008년 90건 등으로 증가세다.
주요 사고내용은 타박상이나 골절이 42.2%로 가장 많았으며 조난(17.8%), 호흡곤란 등 신체 이상(14.4%), 실족(7.8%) 등으로 발생했다.
충남 역시 지난 2008년 9월부터 11월 4일까지 약 두달간 총 51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 40건보다 11건(27.5%)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산행의 경우 특히 비만학생들에게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경계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