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는 어린 묘를 심어서 서른 여덟 번 손질하고 38일이 돼야 먹을 수 있는 과채류라고 합니다.

블로그 ‘봉황52의 상큼한 이야기’(http://blog.daum.net/524co)를 운영하는 ‘봉황52’ 조영숙 씨는 남편과 함께 일하는 농장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싣습니다.

처음 봉황52라는 닉네임을 들었을 때, 봉항리에서 살고 오이농사를 지어서 봉황52라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게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봉황52 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봉황52 님은 어떤 사람인가?

"충남 천안시 병천면 봉항리라는 작은 농촌마을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배울 게 많아 마음에 드는 교육은 꼭 다니는 여성농업인입니다. 저는 얼마든지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음을 블로그를 통해 전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농촌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건?

"힘들단 생각은 해 본 적 없습니다. 단지 도시에서 당당히 살다가 농촌 총각과 결혼하니 한동안은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부족하다, 무슨 과거가 있겠지'하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의 만남이 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20여 년이 지났기에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 어릴 적 꿈은?

"젊었을 땐 체육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답니다. 앞으론 농촌 체험 교육 농장을 운영하면 어려서 못 이룬 선생님에 대한 꿈을 체험농장 교육 강사로 이뤄보려 합니다. 그 꿈은 꼭 이룰 수 있을 겁니다."

△ 닉네임을 '봉황52'라 지은 이유는?

"처음엔 봉황이었어요. 봉황이란 상상동물로 암수가 같이 있을 때 불릴 수 있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농장'이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오이란 단어도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숫자 52를 넣어 봉황52라 했습니다."

△ 블로그 메인이 특이하던데?

"제 블로그는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들었습니다. 농장 글씨는 봉황새를 상징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예능프로그램 '패떳'(패밀리가 떴다) 글씨체에 날개를 달아 더욱 더 높이 날 수 있는 봉황이 되어 보겠다는 의미를 줬습니다."

△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홈페이지 운영 방법을 알기 위해 인터넷을 헤매다,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고 개설해놓고 1년 정도는 활용을 못 했습니다. 그러다 재작년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정보화 교육받던 중 블로그란 것을 알고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 프로필을 보니 다양한 농업 교육을 이수하셨던데?

"처음엔 농촌에 살면서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교육을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농업인이 다른 교육을 받긴 그래서 농업인이 받아야 하는 교육이나 농업기관에서 하는 교육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다녔습니다. 기억에 남는 교육은 한국벤처농업대학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학우들과 교수님은 정말 잊지 못할 분들입니다."

△ 남매를 키우던데, 어머니로서 하고 싶은 말은?

"올해 전문대 축산과 졸업하는 아들에겐 더도 덜도 말고 아빠처럼 부지런하고 정직한 농업인이 되어주면 좋겠고, 대학에 입학한 딸아이는 힘들게 공부한 걸 잊지말고 대학 생활 예쁘게 하며 전문 여성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사춘기란 것도 없이 착하고 순하게 커 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최봄2 http://kake0101.tistory.com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