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류가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신종 마약 중 하나인 일명 ‘물뽕’의 경우 인터넷에서 최음제 등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고, 누구나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성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는데다 과다 복용 시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 등 당국은 신종 마약류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물뽕과 같은 마약류를 판매하는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

실제 25일 본보 확인 결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쉽게 마약 판매 광고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의 경우 검색창에 관련 검색어를 넣으면 이들 신종마약류를 암시하는 광고성 글이 게시돼 있다.

이른바 인터넷 마약상들은 ‘100% 작업 성공 최음제 판매’, ‘작업용 커피’ 등의 문구로 마약류를 최음제 등으로 속여 판매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처럼 인터넷 마약판매 광고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마약상들이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연락처와 판매 사이트 등을 수시로 변경하고, 연락이 오는 구매자들과 점조직 형태로 접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부분 외국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IP추적 등을 피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검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춘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인터넷 마약상들은 중국과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홈페이지를 운용하는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시키고 있다”며 “포털의 마약판매 광고는 청소년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각종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인터넷 업체 등도 적극적인 차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이어 “인터넷을 통한 마약 판매도 문제지만, 향후 오프라인으로 확대 돼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며 “신종마약류에 대한 실태 파악 후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며 단속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 불법정보 차단 프로세스 개선 및 강화 등도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해·불법 정보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경찰력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의 전문 인력 확충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신종 마약류인 GHB는?

GHB(gamma-hydroxybutyrate)는 유엔마약위원회는 물론 국내에서도 마약으로 규정한 물질로 무색 무취의 액체다. 소다수나 알코올 등에 타서 복용하기 때문에 ‘물뽕’이라는 비속어로 통용된다.

미국 캐나다 등의 지역에서는 유흥업소에서 성범죄용으로 악용한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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