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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4년 12월 교사밴드연합공연에서 찬조공연을 펼친 ‘shape’ 멤버들의 기념촬영과 공연모습. | ||
주인공은 충남도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밴드 ‘shape’.
‘shape’는 지난 2001년 공주교대 음악교육전공 2000학번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트리뷰트밴드(기성곡을 연주하는 밴드)로 구성원 6명 전원이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다.
건반을 맡고 있는 우경한(31) 교사는 홍성 광성초에 재직 중이고 기타 황순기(32), 보컬 문정남(31), 베이스 양민호(31) 교사는 보령 대천초에, 퍼커션 김학수(31) 교사는 홍성 홍북초, 드럼 이준권(28) 교사는 논산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01년 5월 결성이후 학교 콘서트홀과 길거리 등에서 수차례 공연을 가졌고 2004년에는 경기도 분당에서 열린 교사밴드연합공연에 찬조공연을 펼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어려서부터 악기와 가깝게 지내던 이들은 애절한 사랑얘기를 담은 대표곡 ‘기억’ 등 무려 9곡의 자작곡을 보유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보컬을 맡고 있는 문정남 교사는 국내 유명 아마추어 가요제 대상 출신으로 각종 대학축제 가요제에서 수차례 수상을 차지하는 등 프로 못지않은 실력으로 나름 팬까지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2005년부터 하나씩 군에 입대하면서 사실상 밴드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이들은 모두 임용시험을 통해 일선 학교에 배치됐고 결혼을 통해 각자 가정을 꾸렸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쁨과 가정에서의 안정을 만끽하며 옛일들을 하나씩 잊어갔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결코 접을 수가 없었다.
이들이 다시 뭉친 것은 지난해 6월.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겠노라고 의기를 투합하며 다시 뭉친 이들은 각자 주머니를 털어 홍성읍 외곽에 컨테이너 박스를 임대해 연습실을 마련했다.
엠프와 믹서는 고사하고 제대로된 집기와 난방기구 하나없는 열악한 연습실이지만 과거 이곳저곳을 떠돌던 때를 생각하면 예술의전당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현재 ‘shape’ 회원들은 충남도내 각지에 흩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한 차례씩 컨테이너 박스에 모여 6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종 공연과 찬조 연주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을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밴드 회장을 맡고 있는 우경한 교사는 “밴드활동을 통해 내 파트가 아닌 다른 악기들을 배울 수 있어 방과후 특별활동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재정 여건 등 아직 어려운 점들이 많지만 활발하게 활동해서 충남교육청을 대표하는 교사밴드로 자리잡고 정년퇴임하는 날까지 밴드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