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직선제를 실시하는 국립대들이 총장 선거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표심 반영 비율을 교수들과 비교해 턱없이 낮게 반영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의 수장을 선출하는 총장 선거에서 모든 직원이 투표에 참여해도 교수들에 밀려 실제 반영비율은 전체의 10~13%대에 그쳐 표의 등가성 원리가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대학이 교수 중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교수와 직원이 동일하게 '1대 1'로 갈 수는 없다는 입장인 반면 직원들은 교수들의 지나친 '특권의식의 발로'라며 반영비율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내달 25일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주대는 직원들의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교수와 직원들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공주대는 지난 2006년 선거에서는 직원들의 표 반영비율이 1차 선거는 12%, 2차는 11%, 3차는 10%로 결정됐다.

이는 전체 260여 명의 직원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도 1차 선거에서 실제로 반영되는 득표비율이 1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530여 명에 달하는 교수들의 표심이 전체 득표에서 80%가 넘는다는 것으로 선거의 향방은 결국 교수들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충남대도 지난 2007년 총장선거에서 직원들의 투표 반영비율을 1차 선거는 12%, 2차와 3차에서는 각각 10%씩 반영키로 총장임용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합의가 이뤄졌다.

이는 당시 직원들이 350여 명, 교수들이 800여 명임을 감안 할 때 교수가 행사하는 1표와 비교해 직원들은 1인당 0.2~0.3표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총장 선거가 예정된 한밭대도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는 1차 선거에서 13.5%, 2차(13%), 3차(11%)가 적용됐다.

이는 교수가 230여명, 직원이 140여 명임을 감안 할 때 교수 1표와 맞먹기 위해서는 직원 6명이 투표를 해야 한다.

직원들의 표 반영비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총장 선출에 직원들이 참여한 것이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고 교수들 스스로 대학운영의 주체를 자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국립대에서는 직원 참여비율을 놓고 교수와 직원간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 교수가 직원들을 '머슴'으로 지칭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주대 직원협의회 관계자는 “전국 국립대 중 직원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충주대(18%)일 정도로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교수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지만 개선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조직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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