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 태평시장 입구 도로가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역주행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 할머니가 불법주차 차량을 피해 위험하게 길을 지나고 있다. 정진영 기자
대전시 중구 태평시장 입구 주변도로가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로 차량과 보행자들의 통행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지난해 11월 고급 외제차량을 이용해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후 수억 원 대의 수리비를 뜯어내는 범죄가 발생한 곳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무관심 속에 사고 위험성은 계속 상존해 있는 상태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5시께 태평시장 입구 주변 2차선 도로 한쪽 면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들 대부분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서 주행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역주행으로 이를 지나는 차량과 주민들은 마주 오는 차량과 가까스로 충돌을 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차량이 불법주차를 하고 역주행 하는지 취재한 결과, 불법주차 차량은 볼일을 보고 떠난 차량을 포함해 30대 이상을 훌쩍 뛰어 넘었으며 300여 대가 넘는 차량들도 불법주차 된 차량을 피해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 수억 원대 보험사기 사건 이후 보여주기식 단속만 몇 차례 이뤄졌을 뿐 정작 혼잡시간대인 저녁시간 단속은 전무해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있다.

시장 입구 부근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남모(24) 씨는 "관할 구청은 물론 하다못해 경찰의 계도 활동도 간헐적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공무원들이 퇴근시간 이후에는 단속을 나올 수 없다면 중앙분리봉이나 주차단속 CCTV라도 설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불법 주·정차차량으로 인해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 우모(32·여) 씨는 "불법주차의 절정을 이루는 오후 5~8시는 시장을 보기위한 부모와 아이들의 통행이 많은 시간대"라며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차량운전자들의 시야가 가려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인 한두번이 아니어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불법주차를 단속해야 할 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반응만을 내놓고 있다.

중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차를 하는 것이어서 단속할 경우 민원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단속을 하고는 있지만 밤 시간대와 주말에는 한계가 있고 무인 CCTV보다 차량을 통한 단속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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