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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IPTV인 쿡 TV 가입자가 지난해 연말 1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T제공 | ||
기존 TV의 기능은 물론 영화, 드라마, 공연, 키즈&유아, 교육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자신이 보고 싶을 때 시청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부 이수경(33·대전 동구 효동) 씨는 저녁식사 이후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설거지 등 집 안 일을 한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 시간이기 때문에 보통 때 같으면 설거지를 미뤘다 하지만 IPTV 시청 후에는 생활이
달라졌다는 게 이 씨의 얘기다.
이 씨는 "즐겨보는 드라마가 방영될 시간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집안 일 등을 하지 못했는데 언제든지 보고 싶은 시간에 드라마 첫 회부터 감상할 수 있고 시청을 중단됐을 때에도 해당 장면부터 다시보기가 가능해 정말 편리하다"면서 "과거 TV 프로그램 시간에 생활을 맞췄다면 지금은 내 시간에 TV를 맞춘다"고 흐뭇해했다.
드라마 외에도 영화, 스포츠, 공연 등의 VOD를 HD급 화질로 감상할 수도 있다.
영화 등 일부 최신 콘텐츠 시청에는 500원~3500원 가량의 부가 이용료를 내야하지만 상당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직장인 김호승(36·대전 서구 월평동) 씨는 "케이블 TV 영화채널에서도 웬만한 영화를 볼 수 있지만 정지 기능 등이 없어 시청시간을 놓치면 중간부터 봐야하는 불편이 따랐다"면서 "IPTV의 경우 컴퓨터에서 동영상을 감상하듯 자유로운 시청이 가능해 편리하다. 이로 인해 인터넷 이용시간이 줄었다"고 말했다.
IPTV가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대체 수단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IPTV의 이 같은 다시보기 기능을 이용해 언제든지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리모콘 하나로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 및 키즈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교육VOD 시청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방귀대장 뿡뿡이' 등 유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기능들로 인해 IPTV 가입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의 IPTV인 쿡(QOOK) TV는 지난해 연말 기준,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대전지역 가입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만 4만 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말 초중고교의 겨울방학을 맞아 특강형식의 교육용 VOD 콘텐츠를 대폭 보강한 것에 힘입어 가입자 수 증가폭이 평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KT대전마케팅단은 밝혔다.
전현철 KT대전마케팅단 팀장은 "TV는 더 이상 예전의 바보상자가 아니다"면서 "자녀들의 성적향상은 물론 문화와 여가생활, 더 나아가 생활의 전 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 QOOK TV의 장점이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기능이 많은 만큼 조작에 어려움도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일부 있다.
초기 작동 시 리모컨으로 세톱박스와 TV전원을 각각 켜야 하고, QOOK 버튼이 눌러져 있지 않거나 외부입력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이용에 제한을 받는 등 기존 TV에 비해 조작이 다소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IPTV를 설치했다 최근 취소했다는 김 모 씨는 "문자보내기, 다시보기 등 편리한 기능이 많아 아내와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은 리모컨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 같아 고민 끝에 가입을 취소했다"며 아쉬워했다.
TV시청 패턴을 바꾸고 있는 IPTV.
인터넷을 활용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새로운 TV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