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룬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 현장을 변화시키고 교사들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도민 직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최고책임자의 공백기를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며 충남교육의 안정을 되찾은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그는 “올 한해 학력신장과 인성함양에 중점을 두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학교현장을 발로 누비며 돌봄 교육서비스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 다양하고 실효성 높은 교원 연수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수업을 공개하는 등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대담 = 유효상 문화레저부장

이같은 성과는 일선 교사부터 출발해 교감과 교장, 장학관, 교육장, 교육국장 등 교육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업무를 섭렵한 김 교육감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 교육감은 올해 ‘변화’를 화두로 ‘바른품성 5운동’과 ‘충남학력 뉴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전개해 충남도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으뜸 충남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중학교부터 자신의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충남은 신흥개발도시와 농산어촌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있다”며 “천편일률적인 행정편의주의적 정책이 아니라 교육 수요자 중심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인년 새해를 맞아 덕담 한 마디.

“지난해 보내주신 성원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에도 충남교육청 모든 직원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해 학력증진과 인성함양을 이뤄내고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자녀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고른 교육서비스가 돌아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아울러 경인년 새해에는 충남 교육가족과 200만 도민 모두 행복하고 소원성취하길 바란다.”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어떤 것들이 있는가.

“2009년 충남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의 호응과 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바른 품성을 함양하고 학력을 증진시켜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고 각종 수상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돌봄 교육서비스를 통해 방과후나 야간에도 학생들을 돌볼 수 있도록하는 등 학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함께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업공개를 확대했으며 충남교육도우미제 운영으로 교원업무를 경감시키기도 했다.”

-충남교육을 빠른 시일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원인은.

“지난해 4월 교육감에 취임하면서 선거기간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서 들었던 열망과 의견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 또한 교육가족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데 힘을 기울였다. 이와함께 교육감이 교사와 교감, 교장, 장학관, 교육장, 교육국장 등을 두루 걸치며 충남교육을 속속들이 알고있는 점도 충남교육의 순항과 도약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별도로 업무를 파악할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우수한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고 현안에 대한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데 힘을 실을 수 있었다.”

-올해 충남교육의 주요 정책은

“새해 충남교육의 핵심 트렌드는 '변화'이다. 기존 고정된 틀로는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충남교육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학교현장과 교육행정을 바꾸어 나가겠다. 우선 올해는 바른품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력중심사회의 문제점과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또한 돌봄 교육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방과후나 야간에도 학생들을 돌보는 것 외에 학생 개인에 맞춤한 상담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특히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해 교육기회 균등을 도모하고 위기학생의 학교부적응도 줄여 나가겠다. 아울러 학력증진은 모든 교육가족의 바램인 만큼 충남학력 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인성교육을 위한 ‘바른 품성 5운동’이란?

“품성교육은 학력신장과 더불어 학교교육을 끌고가는 두 수레바퀴이다. 오늘날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국가관이 많이 흔들리고 학력중심사회가 되다보니 나눔과 배려,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 그래서 기초 기본 예절에 충실한 바른 품성과 올바른 국가관을 지닌 건강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바른 품성교육을 위해 칭찬하기, 질서지키기, 공경하기, 봉사하기, 나라 사랑하기 다섯가지를 중점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바로 바른 품성 5운동이다. 칭찬과 격려로 사랑이 넘치는 교실,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 학교현장과 의식행사에서 질서의식을 강조해 기본생활 습관을 기르며, 부모에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예절교육을 시키겠다. 또 학교봉사나 고아원, 다문화가정 등에 봉사활동을 고취해 대학입학사정관제와 연계시키고 국경일과 기념일 계기교육, 역사통일교육, 병영체험 캠프 등을 운영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기르겠다.”

-돌봄 교육서비스 강화와 학생 개인 맞춤 상담활동 추진은.

“올해 충남교육은 지난해 뿌리내린 돌봄 교육서비스를 확대해 꽃을 피울 계획이다. 학교가 학생들을 맡아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강화해 오후 늦게나 야간에 가정에 혼자 남게 되는 학생들을 컴퓨터 오락이나 인터넷 유해 사이트로부터 보호하겠다. 이러한 돌봄 교육서비스는 학원에 갈 수 없는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맞벌이부부, 농어촌지역 학생을 위해 관리해 주자는 취지에서 더욱 강조할 것이다. 물론 돌봄 교육서비스는 단위학교의 특성과 여건에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과 바른 품성 함양, 학력증진이라는 일석삼조를 이루겠다. 또한 학생들 각각 성품이 다르고 능력에 차이가 있으며 취미와 적성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개인별 맞춤 상담활동에도 노력을 더하겠다. 전문계고 학생에게는 전문계에 알맞은 상담을, 장애학생에게는 장애 유형에 맞춤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 수학을 못하는 학생에게도 모두 개별화된 맞춤 상담활동을 가능하도록 하겠다.”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은.

“크게 두 방향인데 하나는 기숙형 중학교 설립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안전통합시스템(Wee 프로젝트) 운영이다. 학교는 저소득층과 결손가정, 학대가정, 방임가정 등 소외계층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학비와 급식을 제공하는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희망하는 공·사립 중학교를 선정해 2011년 3월 시작해 지자체의 대응 투자 추이를 보고 확대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사회현상 변화에 따른 학교부적응과 학업중단 등 위기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Wee프로젝트 운영도 중요하다. 개별 학생의 부적응 상태와 정도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단위학교의 친한친구 교실(Wee클래스), 지역교육청의 학생생활지원단(Wee센터), 도교육청의 기숙형 위탁교육센터(Wee스쿨)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3단계 학교안전망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학력증진은.

“지난 2009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면 종합적인 사고력에 기초한 지문이 긴 수학능력시험 형태의 문제유형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입학사정관제의 확대 실시 등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학력증진 방안 추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따라 충남은 충남학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충남학력 뉴(New)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 내용으로는 연간 양서 50권 및 신문사설 100편 읽기 등 읽기 능력을 강화하고 주관식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한 주관식 문항 자료 개발, 독서논술지도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 또한 방학 중 교과 및 특기적성 캠프를 각급 학교에서 운영토록 해 기존 보충수업의 개념에서 탈피한 체험중심의 교육을 이끌어 내겠다. 특히 캠프 활동 전반을 포트폴리오로 작성해 초·중학교 시절부터 입학사정관제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충남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취임이후 지금까지 충남 교육현장을 수없이 방문하며 충남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데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충남교육가족들의 기대와 애정이 얼마나 큰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은 우리 미래의 희망이며 국가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 국가로 우뚝 세울 수 있는 바른 품성과 알찬 실력을 지닌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200만 도민과 학부모 여러분들도 많은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린다.”

정리=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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