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외부 인사를 승진심사위원에 포함시키는 ‘개방형 심사제’를 통해 1, 2급 승진자를 확정해 주목받고 있다.

홍문표 사장 취임 이후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공사의 오명을 떨치기 위해 찬반투표를 통해 77.6%의 찬성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또다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특히 업무 성과가 낮은 부서장 및 팀장급 보직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병행해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을 정립했다는 평가다.

농어촌공사는 최근 교수와 중앙부처 인사담당 공무원, 전문컨설턴트 등 외부인사 3명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인사위원회를 열어 19일 1, 2급 간부급 승진자 53명을 확정했다. ‘개방형 승진심사제’는 인사 청탁과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의 30%를 외부전문가로 구성하는 제도로 지난해 도입 후 올해 처음 실시됐다.

농어촌공사는 또 개방형 승진심사제와 함께 3심제를 적용, 단계별로 심사위원을 전원 교체하고 심사기준도 달리 적용했다.

우선 1차 심사에서는 승진후보자들의 자질과 소양을 평가하고 2차 심사에서는 개방형 승진심사제를 적용, 개인별 역량검증을 통해 3차에서 최종 승진적격자를 선발했다.

이번 승진심사결과 40대 초반의 젊은 직원이 간부로 발탁되고 여성 및 장애직원이 포함되는 등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또 업무성과가 낮은 부서장 및 팀장급 보직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 본사 부서장 1명을 지사장으로 보직발령하고, 지역본부장 및 지사장 11명에 대해 경고조치하는 한편, 지사장 및 팀장 7명에 대해서는 각각 팀장 및 팀원으로 보직을 강등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경영성과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인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처음 적용한 개방형 승진심사제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인사 쇄신을 통해 성과와 역량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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