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기름값

2010. 1. 19. 00:04 from 알짜뉴스
     올들어 기름값이 연일 인상되면서 서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경우 휘발유 값이 연초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데다, 특히 난방용 실내 등유 값은 지난 1년 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8일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대전지역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에 1676.62원으로 연초(1649원)대비 ℓ당 27원이나 올랐다.

이는 1년 전(1337원)보다는 무려 ℓ당 339원이나 급등한 셈이다.

경유 값 역시 ℓ당 1465원으로 연초 대비 21원, 전년동기보다는 169원 올랐다.

서민 난방에 사용되는 실내 등유는 지난 17일 현재 1ℓ평균 1058원으로 연초대비 34원 오르며 유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름 값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하소연도 커지고 있다.

영업용 화물차를 운전하는 A 씨는 “불경기로 벌이는 나아지질 않는데 기름 값이 오르면서 살기가 더욱 팍팍해진다”며 “누구 하나 속시원히 얘기해 주는 사람 없이 기름 값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퍼주기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른 운전자 B 씨도 “기름 값은 오르는데 오는 6월까지 나오던 보조금마저 끊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기름 값이 오르는 것은 최근 국내 원유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최근까지 급등세를 탔던 영향이 크다.

올 겨울 두바이유 가격은 계절적인 요인에 경기악화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7일 베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가 최근들어 소폭 하락하며 78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에 맞춰 판매가를 올리는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하락에는 더딘 반응을 보이던 전례로 볼 때 당분간 기름 값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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