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도 한가운데쯤 와 있다. 눈도 오고 찬바람도 매섭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있을 일은 아니다. 겨울을 벗삼아 낭만과 추억속으로 박차고 나가봄이 어떤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의 날개를 펴고 활짝 날아봄이 어떤가.

충남지역에서 영화가 촬영돼 유명해진 곳은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인 서천의 신성리갈대밭과 ‘클래식’ 촬영지인 아산 외목마을, ‘번지점프를 하다’ 촬영지 마곡사가 있다. 이 3곳은 영화가 촬영되기 전에도 충남의 대표 관광지로 이미 관광객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추억과 낭만과 사랑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 - 서천 신성리갈대밭

공동경비구역에서 한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연이어 총성이 들리더니 한 병사가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넘어오다 쓰러진다. 남과 북은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바탕 총격전을 벌인다. 총격전 후에 남과 북은 살아남은 남한의 이수혁 병장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를 내세워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친다. 중립국 감독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스위스 군법무단 소속 소피 장소령을 파견한다. 하지만 사건의 열쇠를 쥐고있는 생존자 이수혁과 오경필은 서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두명의 취조로는 별다른 사실을 알아내지 못한 소피 장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수수께끼의 탄알'을 찾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사건 최초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이 취조를 받다 창문 밖으로 투신한다. 이데 이수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수혁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친하게 지냈던 북한의 오경필과 정우진과의 관계를 끝까지 숨기려하는데….

‘공동경비구역 JSA’이 촬영됐던 서천 금강하구둑 신성리 갈대밭은 북한의 군인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와 남한의 군인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이 처음 만났던 장소다. 폭 200m, 길이 1㎞, 면적이 무려 6만여 평에 달한다. 금강변에 끝없이 펼쳐져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바람에 장단을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낭만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주변 음식점(이름·유형·대표메뉴·전화번호)=향토식당 한식 두부요리 041-952-4186, 새암물 한식 황태두부전골 041-953-0789, 서림가든 한식 생등심 홍탁 육회 041-951-4456, 할매온정집 한식 아구요리 041-956-4860, 덕수궁해물칼국수 한식 칼국수 041-956-7066

△주변 숙박지(이름·유형·객실수·전화번호)=한일장 모텔 30실 041-951-7911…6, 산호텔 모텔 32실 041-952-8012·8015, 금강장 모텔 30실 041-951-8128

◆‘클래식’ 촬영지 -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지혜(손예진 분)와 수경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절친한 친구다. 둘은 연극반 선배인 상민(조인성 분)을 좋아한다. 호들갑스러운 수경은 친구 지혜에게 상민에게 전해줄 연애편지를 대신 써다라고 하고 지혜는 어쩔 수 없이 수경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상민에게 고백한다. 지혜는 자신이 쓴 연애편지로 수경과 상민이 맺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 속을 태운다. 그런데 우연히도 상민과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혜는 다락방에서 우연히 엄마 주희 (손예진 분)의 비밀상자를 발견한다. 그 편지를 통해 지혜는 자신의 사랑과 너무나 닮은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알게 된다.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은 영화 ‘클래식’에서 참판댁과 돌담길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인 광덕산 밑에 위치하고 있다. 약 500년 전에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며 이 마을에 살고 있다. 이끼 낀 돌담을 보면 이 마을의 역사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돌담 너머로 집집마다 감나무와 살구나무, 밤나무, 은행나무가 보인다. 가구수는 86호밖에 안된다. 외암리 민속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장승이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와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도 이색적인 풍경을 이룬다.

△주변 음식점(이름·유형·대표메뉴·전화번호)=목화반점 중식 자장면 041-545-8052, 옛날갈비 한식 갈비 041-546-5648, 산호일식 일식 회 041-547-1611, 현대갈비(회관) 한식 갈비 041-545-7880, 서초면옥 한식 갈비 041-543-1688, 목림정 한식 한우암소 041-544-3272, 남문 일식 활어 041-534-2500, 솔잎명가 한식 돼지갈비 041-545-8333, 연춘 한식 장어구이 041-545-2866, 광덕쉼터 한식 오리훈제바비큐 041-567-5544

△주변 숙박지(이름·유형·객실수·전화번호)=아산외암마을 민박 16실 041-541-0848, 산새들펜션 펜션 8실 041-543-3887, 마실펜션 펜션 6실 041-541-7819, 힐스타파크 모텔 36실 041-545-5191~3, 인터파크관광호텔 관광호텔 51실 041-533-4325, 온양그랜드호텔 관광호텔 140실 041-543-9711, 청주모텔 모텔 60실 041-546-2154, 온양팔레스호텔 관광호텔 143실 041-547-2500, ㈜온양관광호텔 관광호텔 175실 041-545-2141~7, 뉴코리아관광호텔 관광호텔 52실 041-542-8151

◆‘번지점프를 하다’ 촬영지 - 공주 마곡사

국문학과 82학번 서인우(이병헌 분)는 같은 학번 인태희(이은주 분)를 만난다. 인우는 자신의 우산 속에 뛰어들어온 태희의 모습에 한눈에 반한다. 그녀의 비에 젖은 검은 머리와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당돌한 말투까지 인우의 마음은 온통 그녀의 생각으로 가득 차 버린다. 이런 인연으로 두 사람의 사랑은 무르익어 간다. 한시라도 못보면 그리움에 애를 태우는 그들에게 군입대라는 짧은 이별의 순간이 왔다. 하지만 짧은 이별이라 위로했던 그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지고 만다.

공주 마곡사는 인우와 태희가 평상에서 식사를 하면서 숟가락과 젓가락의 'ㄷ'과 'ㅅ'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던 곳이다.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9년(640)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충남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그 이후 불일 보조국사가 중창해 불법의 큰 도량으로 법맥을 이어오고 있다. 공주시에서 약 25km 떨어진 태화산 남쪽에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 마곡사 일대에는 영은암와, 대원암, 은적암, 청련암 등 많은 암자들이 자리해 절경을 이룬다. 각팍한 생활에

심신이 지친 도시인들이 찾아 마음을 달래기에는 이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운치가 있다. 마곡사로 들어서는 진입로에는 토속음식점들이 즐비해 눈뿐만 아니라 입도 즐겁다.

△주변 숙박지(이름·유형·객실수·전화번호)=공주어울림 펜션 6실 041-841-9963·010-3760-9063, 우(宇)펜션 펜션 3실 041-858-0223

강춘규 기자 chg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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