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 충남지사 권한대행이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조직의 위계질서를 어지럽히는 시·군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방선거를 130여 일 앞둔 시점에 민선 기초자치단체장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 주목된다.

이 권한대행은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0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나라가 있어야 도가 있고, 도가 있어야 시·군이 있다. 그런데 도와 시·군 간 업무 협조·조정·조율을 하는 과정을 보면 위계질서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인사 문제를 비롯해 민감한 사안에 관해 협의할 때 도의 방침을 무리하게 뒤틀거나 불미스런 일로 도정에 큰 흠집을 남긴 시·군에 대해서는 재정상 불이익을 주거나 포상 등에서 제외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정성(定性)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강력한 신상필벌(信賞必罰)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민선 단체장이 시·군정을 맡고 있다고 해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수수방관해선 안된다”며 “도의 행정이 시·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권한대행은 또 “거의 모든 실·국이 새로운 과업이 주어지면 ‘인력이 부족하다’ ‘재원이 부족하다’ 하고 불만을 늘어놓는 데 공무원 하나 하나가 자신의 업무를 정밀분석해 보면 안 해도 될 일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며 “과감하게 불필요한 업무를 버려라. 쓸데 없는 보고서·자료 만드는 데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라”며 체계적인 업무 조정을 당부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와 함께 △내포문화권 및 유교문화권 개발사업 △국방클러스터 구축 △도청 이전 신도시 청사 신축사업 △세계군문화엑스포 등을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조 채널이 가동되지 않는 난제로 꼽고, “이런 현안들을 그냥 덮어두지 말고 정부 지원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발로 뛰면서 해결책을 모색하자”며 “세종시 문제로 충남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점을 적절히 활용하자”고 덧붙였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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