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이 지난해에 이어 자율형 사립고 공개모집에 나서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다양하고 개성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육성 및 학생·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욕구 충족을 위해 자율형 사립고를 공개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재심사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고도 자율형 사립고 선정에 실패했던 대전시교육청은 신청학교가 지정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해 가능하면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청기간은 1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로 신청자격은 사립 일반계 고교 중 ‘대전시 자율학교등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이 정하는 법인전입금(학생납입금 총액의 5%) 전출을 만족시켜야 한다.

또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받지 않아야 하고 교과부령에서 정한 교육과정 이수단위도 충족시켜야 신청이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신청자격이 완화되지 않고 지난해와 같아 대다수 학교들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경우 수익용 기본재산에서의 법인전입금 전출 외에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학교로는 지난해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계획 등이 지정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두번이나 신청이 반려됐던 대성고를 비롯해 서대전여고, 대신고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지난해 신청이 반려됐던 서대전고는 아직 재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권 대성고 교장은 “지난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계획을 충분히 피력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며 “예상보다 일찍 공모가 시작돼 준비하지 못했지만 지정요건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서대전여고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지금까지 몇차례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고 우수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명문고의 꿈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재정상으로 여유가 있어 지정조건을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석주 대신고 교장은 “법인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너무 갑자기 공모계획이 발표돼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양한 검토를 거쳐 결정하겠지만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 공모 발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입장도 적지않다.

전교조를 비롯한 일부 교육관련 단체들은 교육의 양극화와 학부모 부담 가중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지난해 소극적 입장에서 갑자기 적극적으로 바뀐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이렇게 갑자기 공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자사고를 지정해야 자율형 공립고를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사고 지정이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위한 들러리가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인근 공주한일고와 자율형 사립고인 천안북일고 등으로 100여 명의 인재가 빠져나가는 등 인재 유출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더이상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율형 사립고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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