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내 한 지역의 제설함이 모래주머니와 염화칼슘이 빈 채 방치돼 있다.  
 
대전시내 제설용 자재보관함(이하 제설보관함)이 상당수 비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12일 대전지역 육교, 지하도 등 설해 취약노선에 설치된 제설보관함을 중심으로 관리실태를 취재한 결과, 50개 중 18개의 제설함이 비어 있었고, 그나마 염화칼슘은 거의 비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의 40%에 가까운 제설보관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폭설 시 발빠른 제설작업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본보 취재진은 지난 11일 밤과 12일 오전 사이 대전지역 각 구별로 10개씩, 모두 50개의 제설보관함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고, 이 중 18개가 비어 있었다.

나머지의 경우도 3~4개 정도의 모래주머니만 있을 뿐 제설에 필요한 염화칼슘은 비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대덕구와 중구, 유성구가 각각 3개, 동구 4개, 서구 5개의 제설보관함이 비어 있었다.

또 염화칼슘 1포와 모래주머니 10여 개(20㎏)가 들어있어야 할 제설보관함에 대덕구와 서구 각 1개씩의 제설함을 제외하고는 염화칼슘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과 지난 4일 제설작업에 제설보관함의 염화칼슘과 모래주머니가 사용된 결과로,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제설도구가 보충되지 않은 결과다.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4일 등 이번 겨울에 7차례의 제설작업을 실시해 이미 예년의 1.5배 이상의 염화칼슘과 모래주머니를 소진했다”며 “제설보관함이 비어있는 것을 파악하고는 있으나 모래를 담을 주머니 등 자재가 부족해 채워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빈 제설보관함이 가장 많이 발견된 서구의 경우 둔원고 앞 고가도로 진입지점 제설보관함 2개를 비롯, 비탈길이나 지하도로 입구 등 결빙 위험지역에 위치한 5개가 비어 있었고, 평지에 위치한 다른 제설보관함에도 모래주머니 3~4개만 남아 있을 뿐 염화칼슘이 아예 없는 제설보관함도 4개나 발견됐다.

중구나 동구도 평지에 위치한 제설함은 설치 이후 사용한 흔적이 없는 데 반해 육교나 지하도 입구에 설치된 제설보관함에는 염화칼슘이나 모래주머니가 대부분 소진된 상태였다.

서구청 관계자는 “눈이 오더라도 평지에 위치한 제설함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지만 지하도로 출입구, 육교, 비탈길에 위치한 제설함의 경우 내용물을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15일까지 모래주머니와 염화칼슘을 관내 모든 제설함에 보충할 계획에 있으나 재료가 부족해 완료시점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정진영 기자 craz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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