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교육의 과도한 열풍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1970년 1421개였던 학원 수는 1990년 2만 9000개, 2000년 5만 8000개 등으로 급증했고, 2008년에는 7만 213개에 달했다.

이는 학원수가 38년 만에 49.4배 급증한 것이어서 정부가 학파라치까지 동원해 심야 불법 영업 학원을 강압적으로 단속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사교육 열풍은 거세고, 학원은 계속 팽창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간별로는 1990년∼1995년에 2만 3000개 이상 늘어났고 국민의 정부 중반 무렵인 2000년 이후에도 연평균 1500개 이상 증가했다.

학원 수강생도 1970년 12만 명에서 1990년 179만 명으로 20년 사이 15배 증가했고 2008년 468만 9000명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입시 검정·보습학원이 3만 3011개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이어 예능 분야 학원이 2만 3578개(33.6%), 외국어 등 국제실무 분야 학원이 7408개(10.6%), 직업기술 분야가 3880개(5.5%), 대학편입·회계 등 인문사회 분야가 695개(1%) 순이었다.

강사 수는 1970년 6000명에서 1990년 5만 5000명으로 9.2배 증가했고 2008년에는 18만 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교원 수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 교원 전체 17만 2000명보다 많은 것이다.

여성 강사 수는 1970년 1388명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으나 1990년 3만 3000명으로 급증해 남성 강사 수를 넘어섰고, 2000년에는 8만 7000명(63.9%), 2008년 12만 2000명(65.1%)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대책의 실효성을 살펴보고,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의지를 갖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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