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수십 년 전부터 대체의학으로 알려져 있는 산림치유에 대한 국내 인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숲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인기몰이도 함께 수반될 전망이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19세 이상 일반국민 522명과 만성 및 환경성 질환자 311명 등 전국에서 총 8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산림치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았다.

산림치유는 피톤치드·음이온·경관·소리 등 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연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치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조사에 참여한 일반국민의 61.1%는 산림치유에 대해 듣거나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81.5%는 산림치유가 만성 질환 및 환경성 질환의 치유에 매우 효과가 있거나 효과가 있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산림치유에 대해 인지하게 된 경로는 본인이 직접 경험하기 보다는 경험사례를 TV·라디오·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산림치유를 위해 숲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질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비용(55%)과 도달시간(14%), 시설규모(8.7%), 교통편(7.9%), 의료지원(7%) 순으로 나타났다.

숙박시설에 장기체류할 경우 평균 지불의사액은 1주일에 17만 2000원, 1개월에 54만 4000원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는 1개월에 80만 원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질환자도 12%나 돼 조사대상으로 삼은 고혈압·당뇨·우울증·아토피피부염·암 환자가 2007년말 기준으로 804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그 수가 67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거주지에서부터 걸리는 시간도 일반국민의 86%, 질환자의 87.3%가 중요한 고려요소로 꼽았는데, 질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가 편도 기준으로 2시간 이내까지는 좋다는 의견을 보여 ‘다소 멀더라도 이용요금이 적정하고 시설이 잘 갖추어지면 이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치유의 숲 이용 의향이 있는 일반국민의 31.3%, 질환자의 35.8%가 월 1회 이상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회 방문시 체류기간은 3~5일이 가장 많았고 질환자의 경우 10일 이상 장기체류 의향자도 9.1%를 차지해 전국적으로 50만 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최근 도시화·산업화·노령화의 영향으로 급증하고 있는 만성 질환이나 환경성 질환, 노인성 질환의 효과적인 치유수단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산림치유에 대해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치유의 숲을 비롯한 산림치유 공간을 확대 조성하는 등 숲을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국민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토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정기국회에서 '치유의 숲'을 제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중 개정법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법률정비도 곧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산림치유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호범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