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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연초면 관공서마다 대대적인 인사단행으로 축하화분의 주문량이 대폭 늘어나는 화훼업계의 ‘대목시즌’이 돌아왔지만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달라진 공직사회 분위기 탓에 화분을 배달하는 업계 관계자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r.co.kr | ||
해마다 연초가 되면 각종 기관에서 이뤄지는 대대적인 인사 덕에 '인사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꽃집들이 경기불황과 달라진 공직사회 분위기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10일 도내 화훼업계와 관공서 등에 따르면 충북도와 비롯한 도내 12개 시·군은 물론 교육청, 경찰청 등 각종 관공서들이 1월 첫째주를 전후해 대대적인 연초 정기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인사시즌은 졸업, 입학 시즌과 더불어 화훼업계의 대목 중 하나다. 승진을 축하하기 위한 꽃이나 난 등의 화분 주문량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이젠 옛말이 됐다. 대대적인 인사에도 예년과 달리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엄격해진 공직사회 분위기 탓에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지난 8일 청주시청 한 사무실. 지난 연말과 올초 국·과장급 승진인사 직후라 예년같으면 사무실 밖까지 승진축하 화분이 가득하겠지만 20여 개의 화분만이 눈에 띄었다.
한 공무원은 "달라진 분위기 탓에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 부담이 된다"며 "대신 축하전화를 하거나 작은 선물, 또는 점심 등을 같이 하는 정도로 축하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청 인근의 한 꽃집은 대목이라는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있다.
꽃가게 주인 A 씨는 "인사철이지만 주문이 예상보다 많지 않고 찾는 물건도 대부분 낮은 가격대"라며 "한 해 장사의 절반이 연초인데 출발부터 삐걱대니 이같은 분위기가 졸업과 입학 시즌까지 연결될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충북도교육청 인근의 난 전문취급업소 주인 B 씨는 "경기불황 탓에 매출이 감소한데다 꼭 필요한 물품이 아니니 찾는 이도 절반 이상 줄었다"며 "매출 급감으로 인근 잘 되던 꽃집도 1~2년새 상당수 문을 닫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