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천체투영실 | ||
칠갑산(七甲山)하면 가장 먼저 뒤따르는 수식어가 바로 ‘청양의 알프스’다.
그만큼 경치가 빼어나고 맑은 공기가 주는 상쾌함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막히다.
일반적으로 청양은 충남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요즘 청양의 모습은 예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역설적으로 덜 개발됐다는 데서 비롯된다.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청정함이 고향을 떠난 사람, 도시의 삶에 찌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청양의 청정함을 대표하는 관광지 칠갑산엔 또 하나의 명물이 자리잡았다.
은하수가 흐르는 고요한 칠갑산에서 우주를 품을 수 있는 곳.
바로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다.
![]() |
||
▲ 주관측실 |
◆우주를 품고 꿈에 도전하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스타파크는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볼거리다.
같은 시기 칠갑산 천장호에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완공되면서 이곳에 대한 여행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스타파크는 칠갑산 등산로 가운데 하나인 산장로 줄기에 있다.
1990㎡ 부지에 마련된 3층 건물로 여기엔 천체투영실과 전시실, 체험전시실, 야외전망대, 주관측실·보조관측실 등이 들어서 있다.
스타파크의 최고 자랑거리는 국내 최대규모의 굴절망원경(APO304㎜)이다.
천체망원경은 크게 유리형과 렌즈형으로 나뉘는 데 스타파크 건 렌즈형이고 유리형으로 가장 큰 것은 보현산천문대에 있다고 한다.
아무튼 스타파크는 304㎜ APO 굴절망원경을 비롯해 400㎜ RC 반사망원경, 260㎜ 6차 비구면 반사망원경, 200㎜ 카타디옵트릭 반사굴절 망원경, 150㎜ 뉴튼식 반사망원경, 127㎜ 막스토프 카세그레인 망원경, 120㎜ ED APO 굴절망원경 등을 갖추고 우주를 품을 이를 기다리고 있다.
3D 입체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시청각실과 천체투영실은 우주에 대한 신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제공한다.
특히 천체투영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젝터를 갖추고 있는데 의자에 살짝 누으면 반구형 천장에 비친 5D 영상을 더욱 밝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물론 보조관측실도 다양한 보조망원경을 갖추고 있는데 국내 최초의 반구형 3단 슬라이딩 돔이 열리면 주관측실에서 느꼈던 묘미와 또 다른 기분으로 우주와 만날 수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가족이 함께 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꿈을 가슴 속 가득 담아갈 수 있다.
질문에 대해 직원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답변하고 알려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 |
||
▲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 전경. |
◆스타파크 가는길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공주~서천고속도로 청양나들목이나 대전~당진고속도로 신양나들목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일단 국도 36호선 등 국도로 접어들면 칠갑광장휴게소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칠갑산휴게소와 혼동하면 낭패다.
공주에서 청양방면이면 대치터널을 지나자 마자 우측에 있는 한티마을로 접어들어 샬레호텔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된다.
칠갑산장·스타파크까지 1㎞ 정도 차량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좀더 시간이 넉넉하다면 입구부터 1㎞ 정도 걸어도 좋다. 칠갑산휴게소 쪽으로 길이 나기 전엔 이 길이 유일한 교통로였다.
당시 사람들이 고개를 넘으로 느꼈을 애환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스타파크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근데 12월부터 익년 2월까진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물론 해가 지고 어두워진 뒤 방문해야 별자리와 성단, 성운, 은하 등 우주의 신비를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낮엔 태양의 흑점과 홍염 정도를 볼 수 있다.
설·추석 연휴와 매주 월요일은 쉰다. 이용요금이 있다. 초등학생은 1000원, 중·고생은 2000원, 성인은 3000원인데 이 정도면 제값은 한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이 괜찮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