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생명나눔원정대에 참여하고 있는 충남도 공무원 김준규, 오의숙 씨. 충남도 제공  
 
충남도청 공무원 부부가 히말라야 아일랜드피크(해발 6189m) 등정에 도전한다. 일반인이라면 특별할 게 없겠지만 이들은 장기이식 환자들이다. 충남도청 오의숙(49·정보화담당관실) 씨와 남편 김준규(49·재난민방위과) 씨는 10년전인 1999년에 간을 나눴다.

남편 김 씨가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자 부인 오 씨가 자신의 간 절반을 남편에게 이식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해왔던 김 씨 부부는 서울대병원 간이식팀과 한국 노바티스의 후원으로 이뤄진 ‘히말라야 생명나눔원정대’에 참여해 일반인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원정대에 합류했다.

원정대는 지난 9월 40명이 최종 선발됐는 데 체력검사와 훈련과정에서 30명이 중도하차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도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의 채근질로 기초체력과 등반기술을 성숙시키고 있다.

특히 김 씨는 간 이식 수술 뒤 40일간 무의식상태로 있다 깨어나 한 쪽 다리의 기능이 예년만 못하지만 ‘가능성에 대한 믿음’ 하나 만으로 지금까지 버텨냈다.

이들은 내달 1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뒤 17일 일정으로 히말라야 아일랜드피크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히말라야 생명나눔원정대는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14좌·7대륙 최고봉·지구3극점)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이 맡는다.

부인 오 씨는 “‘세상의 주인은 없다. 세상의 주인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박영석 대장의 말을 되새기며 이번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장기이식 환자도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Posted by 대청호블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