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생명나눔원정대에 참여하고 있는 충남도 공무원 김준규, 오의숙 씨. 충남도 제공 | ||
남편 김 씨가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자 부인 오 씨가 자신의 간 절반을 남편에게 이식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해왔던 김 씨 부부는 서울대병원 간이식팀과 한국 노바티스의 후원으로 이뤄진 ‘히말라야 생명나눔원정대’에 참여해 일반인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원정대에 합류했다.
원정대는 지난 9월 40명이 최종 선발됐는 데 체력검사와 훈련과정에서 30명이 중도하차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도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의 채근질로 기초체력과 등반기술을 성숙시키고 있다.
특히 김 씨는 간 이식 수술 뒤 40일간 무의식상태로 있다 깨어나 한 쪽 다리의 기능이 예년만 못하지만 ‘가능성에 대한 믿음’ 하나 만으로 지금까지 버텨냈다.
이들은 내달 1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뒤 17일 일정으로 히말라야 아일랜드피크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히말라야 생명나눔원정대는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14좌·7대륙 최고봉·지구3극점)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이 맡는다.
부인 오 씨는 “‘세상의 주인은 없다. 세상의 주인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박영석 대장의 말을 되새기며 이번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장기이식 환자도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