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가 충북 청주공장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6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약 1조 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으로 이 중 7000억 원은 현금으로 투자하고, 3000억 원은 이천공장이나 중국 우시공장의 D램 장비를 이전하는 비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로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낸드플래시 사업을 위한 투자도 크게 위축됐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흑자기조를 바탕으로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기존 개발된 32나노 최첨단 제품의 양산 투입을 앞당기는 데다 낸드플래시 전용 청주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월 4만 5000장 수준에서 8만 장 이상으로 배가시킬 방침이다.

이날 하이닉스의 청주공장 투자계획은 지난달 24일 ‘2010년 시설투자 계획’ 공시를 통해 해외법인을 포함, 올해 중 2조 3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한 데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는 시황이나 업황에 따라 다소 변경사항은 발생하겠지만 경기 회복에 맞춰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경쟁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경기회복이 급속히 이루어질 경우 시장 수요 증가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32나노 제품으로 설비 전환을 가속화하는 추가 투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로 청주공장의 신규 채용도 600명 이상 기대되고 있으며, 이미 100명 정도의 신규 채용을 마친 상태다.

하이닉스는 오는 2014년까지 청주의 M11, M12 공장에 낸드플래시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청주공장을 낸드플래시 1번지로 만들 계획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