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술자리 등이 잦아지면서 대리운전 이용이 늘자 일부 대리운전 기사들의 횡포가 심해져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이들의 횡포는 연말연시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점을 노려 정해진 요금보다 추가요금을 요구하거나 대리운전비를 받은 뒤 잔돈을 챙겨가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직장인 박모(29) 씨는 최근 청주시 금천동 인근에서 송년회를 마치고 분평동 집으로 가기 위해서 대리운전을 불렀다가 언쟁을 벌였다.

박 씨는 송년회를 마친 뒤 자신이 부른 대리기사가 오기 만을 기다렸지만 20여 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고 결국 박 씨는 식당에서 불러 준 대리기사에게 차를 맡겼다.

집으로 돌아가던 박 씨는 대리기사가 차를 외진 곳으로 몰아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대리기사로부터 “요금 5000원을 더 주셔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박 씨는 “무슨 소리냐”며 화를 냈지만 대리기사는 “이런 곳에서 내가 그냥 차를 두고 가면 어쩌려고 그러시냐. 연말연시라 대리기사들도 고생하는 데 5000원 만 더 쓰시라”고 말했다.

할 수 없이 박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5000원을 더 주고 집까지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직장인 김모(30) 씨도 최근 대리기사의 횡포에 당했다.

청주시 용암동에서 송년회를 마치고 산남동 집까지 대리운전을 불러 온 김 씨는 1만 원을 지불했다.

대리비용은 8000원이었고 김 씨는 거스름 돈 2000원을 받기 위해 기다렸지만 대리기사는 머뭇거리며 “죄송한데 잔돈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거스름돈으로 줄 잔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대리기사가 어딨냐”며 따졌지만 대리기사는 “잔돈이 없는 걸 어쩌냐. 다음에 대리 부를 때 만나면 그때 주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잔돈이 있으면서 고의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연말연초 특수에 대리운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리기사들의 얄팍한 상술 또한 심해지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대리운전협회 관계자는 “일부 혼자 돌아다니는 나홀로 대리기사나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대리업체 기사들의 횡포로 알고 있다”며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요즘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사들에게 충분히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리운전협회에 따르면 청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대리운전 업체는 750여 개로 종사자만 1500여 명이 넘고 하루 평균 5000여 명의 손님이 대리운전을 이용하고 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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