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지표가 3년여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지만 경공업과 중소기업의 회복속도는 아직 소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화학공업 생산이 근 6년만에, 대기업은 9년여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인 반면 경공업과 중소기업은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화학공업(이하 중공업)의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21.5% 증가했다.

이는 2004년 2월(22.1%) 이후 거의 6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공업은 4.4% 증가에 그쳤는데 이에 따라 중공업의 증가율은 경공업의 4.9배나 됐다.

경공업은 제조업 전체(18.6%)에 비해서도 4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경공업 중에 가죽·가방·신발 제조업의 생산은 이 기간 9.1% 줄면서 1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또 음료제조업도 9.6%나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알코올·음료제조업의 경우 11.1%나 줄면서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공업 중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14.9%), 1차금속 제조업(16.6%), 화학제품제조업(28.0%) 등이 호조를 보였다.

이처럼 중공업의 회복 속도가 경공업에 비해 빠른 것은 1990년대말 외환위기 직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례로 가장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정보기술(IT) 업종으로, 특수분류인 ICT(정보통신기술 71개 품목)지수는 45.8%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를 낸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제조업은 한때 -50%에 육박하는 등 2008년 9월부터 9개월에 걸친 혹독한 침체를 겪은 뒤 지난해 6월(1.8%) 플러스로 전환된 뒤 빠른 회복세를 탔다.

8~9월에 20%대, 10월에는 30%대를 거쳐 11월에는 무려 71.5%나 증가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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