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 새해에도 충북경찰에 '우먼파워'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충북경찰 중 여자 경찰관 수가 해마다 늘면서 여경들의 약진이 해를 거듭할수록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7년간 도내 여자 경찰관 수는 △2002년 82명에서 △2003년 106명 △2004년 111명 △2005년 134명 △2006년 154명 △2007년 163명 △2008년 161명 △2009년 162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년 만에 무려 2배 가까운 여경들이 각 부서에 포진돼있는 셈이다.

도내 전체 경관 수 중 여경의 연도별 비율도 2002년 2.9%에서 2006년 5.2%를 보인 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꾸준히 5.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직급별로는 △경무관 1명 △경정 1명 △경감 2명 △경위 9명 △경사 30명 △경장 77명 △순경 42명으로 매년 간부급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으로서 경찰에 적응할 수 있을까란 우려를 불식시키고 여성의 섬세함, 차분함을 무기로 각 분야에서 기대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그녀들만의 파워시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양적인 팽창도 뚜렷하지만 경찰조직 내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여경들도 늘고 있다.

주요간부로는 당연 이금형(52) 경무관을 꼽을 수 있다.

이금형 경무관은 지난 3월 충북경찰청 차장으로 부임해 섬세하고 치밀한 지휘로 바람직한 여성 지휘관상을 정립했다.

'전국 두번째 여성 경무관', '충북경찰청 첫 여성차장'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이 차장은 지난해 11월 한국 여성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 충북 여경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 차장의 뒤를 이어 충북 여경의 '맏언니' 역할을 하는 이광숙(53) 경정.

이 경정은 현재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으로 근무하며 성매매 등 대여성 범죄 수사의 달인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이 경정은 특히 남성 경찰간부 못지않은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을 소유한 간부경찰로, 향후 총경 승진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일고 있다.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는 안병연(49) 경감도 빼놓을 수 없다.

오랜 기간 지구대장 근무경험을 갖고 있는 안 경감은 청주상당서 생활안전계장으로 근무하며 지구대 현안을 세심하게 처리하는 등 민생치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제천경찰서 청문감사담당관 신윤경(44) 경감도 충북 여경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알려지고 있다.

일선 경관들의 반감을 살 수 있는 감찰부서장인 신 경감은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차분함으로 적발보다는 예방감찰을 통해 경찰의 자정작용을 이끌어 내는 베테랑급 간부다.

여경의 활동은 일선서에서도 두드러진다.

외국인범죄의 달인 '야무진 여경' 충북경찰청 외사계 구연순 경위, 명석한 두뇌로 충북경찰의 기획 정보를 맡고 있는 '똑순이 여경' 충북청 정보과 이경림 경위, 외근형사들의 내조 역할을 빈틈 없이 해내는 충북청 여청계 송선향 경위 등 '초급간부 9인'들은 충북여경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다모 대상'을 받아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황현주 경사도 청주상당서 형사과에서 강력범을 '때려잡는' 외근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충북청 수사과 홍희선 경장과 청주흥덕서 형사과 양애란 경장은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살인사건 등 강력사건 해결에 수훈을 세우고 있는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다.

이밖에도 오진복 경위를 팀장으로 정미연 경사, 오길숙 경사 등 여경들로 구성된 충북원스톱지원센터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을 전담하며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여경들이 경찰 조직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며 "앞으로도 여경의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내심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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