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올해 충청권 기업경기에 다소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크게 위축됐던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돼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금융·세제 지원 확대와 저금리 기조, 재정지출 확대, 규제완화 및 행정절차 간소화 등이 계속 유지되거나 확대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대전·충남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소비심리가 호전돼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각종 경기전망 조사 결과, 충청권 중소기업 상당수가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지역 산업계가 바라보는 올해 산업 기상도는 ‘서서히 맑음’으로 집약될 수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조립금속이나 석유화학, 전기전자, 목재·종이, 섬유 등의 업종이 주류를 이루는 대전산업단지(1·2공단)와 대덕산업단지(3·4공단)의 경우 안정적인 입주율을 보이고 탈 대전 현상이 둔화되고 있어 비용 지출 최소화와 고용 유지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충남의 경우 삼성이 각 세대에 LCD에 대한 투자를 가시화 하고 전통 산업군인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을 기반으로한 수출 품목들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여 경제전망을 밝게 했다.
다만 원자재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른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고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손실을 최소하 하기 위한 장치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대전상공회의소의 '2010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서 대전지역 제조업체들 대부분은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도 조사돼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이 기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는 '112'로 조사돼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올해에도 경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경기 회복세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도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경기를 예측하는 질문에서는 점진적 회복을 의미하는 'U자형 회복'을 전망한 업체가 46.5%, 빠른 경기회복 의미의 'V자형 회복'을 전망한 업체가 7.0%로 전체 53.5%가 올해 국내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하락세 반전'은 7.0%에 불과해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충북
충북지역 중소기업들이 내다본 2010년 경기전망은 지난해보다 크게 호전돼 경제성장률 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정일훈)가 충북도내 중소제조업체 81곳을 대상으로 '2010년 중소 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전망조사'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4곳(39.5%)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9.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충북지역 경제성장률은 평균 3.3%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업들이 전망한 만큼 2010년 충북지역 중소기업 업황전망지수는 109.1로 기준치(100) 이상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110.0)에 육박할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상공회의소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완만히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는데다 지역 내 제조업 생산의 가동률 증가와 전기전자 및 화학제품 등 수출관련 기업의 업황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유통>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갬' 또는 '맑음'을 전망하는 밝은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백화점 유통연구소가 국내 유통업 5% 성장 전망을 내놨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17을 기록하는 등 소매유통업체 상당수가 경기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이 얼마만큼 맞아 떨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비의 양극화 및 소비패턴 변화, 실업난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투자가 매년 계속되는 등 전통시장의 반격도 예상된다.
관련업계 및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2010년 대전 및 충남북 유통업계의 기상도를 그려봤다.
◆대형소매점(백화점, 대형유통매장)=대체적 맑음
'소비 양극화'의 상대적 수혜자인 백화점 업계는 올해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대전지역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해 리뉴얼 및 명품매장 확충 등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하며, 하반기 매출이 급성장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고급 패션유통 채널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유니클로, 자라, 망고 등 실용적 브랜드까지 접목해 지역 소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형유통매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종플루 등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4.3%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는데 올해는 4% 미만의 성장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의 생필품 구매패턴이 대량구매에서 계획구매 또는 소량구매로 변화하고 있고, SSM(기업형 슈퍼마켓) 및 중소유통업체의 반격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대형마트 역시 4% 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SM·슈퍼마켓·편의점=맑음 또는 갬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대형마트와의 경쟁구도와 지역소상공인의 반발 속에서도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의 불확실성과 사업조정제도의 한계 때문에 사실상 SSM의 무한확장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들의 강세는 2010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슈퍼마켓의 경우 소량구매 확산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경기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지자체 선거로 인해 선물판매 등이 줄어들 수 있고 SSM문제는 언제든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상구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SSM 문제만 잘 해결되고 경기만 뒷받침 된다면 슈퍼업계도 햇볕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미혼독신가구 및 간편식 매출 증가, 택배 등 부가서비스 강화 등을 기반으로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시장간 기온 차 클 듯
전통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시설현대화 등 투자가 이뤄지는 시장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지만 침체에 늪에 빠져 상권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다시피 한 일부 시장들은 찾는 소비자들이 줄며 존폐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크다.
석종훈 대전상인협회장은 "경기가 풀리더라도 되는 시장은 되고 안 되는 시장은 안 되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시장재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