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다사다난했던 2009년 국내 증시가 1682포인트를 끝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전일 미 증시 약세와 금호그룹 악재 영향을 딛고 전일보다 10.29포인트(0.62%) 오른 1682.77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폭락장을 이어 받았던 올해 증시는 1132포인트에서 출발해 1년 만에 49.7%나 오르며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우리 증시 역사상 지난 2005년 54.0% 상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닥지수는 513.57로 거래를 마감하며 연간 5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들이 대거 우리 증시에 참여, 코스피시장에서 32조 3920억 원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의료정밀이 185% 오른 것을 비롯, 전기전자 84%, 운수장비 68% 등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가 132%, IT부품 106%, 디지털컨텐츠 95% 등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년 동안 1337%나 급등한 ‘다날’로, 1주당 가격이 1393원에서 출발해 2만 1400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케이디씨가 1190%, 이엘케이 844% 덕산하이메탈 779% 등 급등주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나왔다.

코스피 종목으로는 430% 급등한 C&우방랜드가 차지했고, 지난해 급락했던 하이닉스도 반등하며 231%나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올해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제약 관련주 가운데 상당수가 단기간에 100% 이상 올랐다가 다시 내리는 등 각종 테마주가 출연해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증권업계는 내년 증시가 올해처럼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고 또 기복이 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내년 1월 장 흐름은 신년 효과로 지수 1700선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 영향과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변화 등으로 하락하면서 내년 1분기 중 저점을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내년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이면서도 몇 차례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때문에 올해처럼 큰 기대는 갖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변동폭도 커서 대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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