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회의 제공과 전문분야 재교육을 위해 설립된 지역 특수대학원들이 학연을 통한 인맥 넓히기에 급급한 ‘인맥 동아리’로 전락하고 있어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부분 대학들이 많게는 5개까지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수도권 주요 대학들도 분원 개념의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개설 대학원을 운영하는 등 난립하고 있다.
초기 몇 개 되지 않던 특수대학원들은 각 대학들의 경쟁적인 설립을 통해 현재 공급과잉 상태이다.
학생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특수대학원 운영은 각 대학들에게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고 정치지망생과 사업가들에게는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장이 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대학원생을 모집해 등록금 수입을 올리는 동시에 지역 기업인이나 저명인사들을 동문으로 끌어들여 발전기금 모금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지망생들은 단단히 묶여있는 선거법 때문에 좁아진 운신의 폭을 특수대학원을 통해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특수대학원생 중 일부는 과거 다른 대학원을 수료했음에도 대학원을 옮겨가며 등록만 해놓고 수업에는 거의 출석하지 않고 원우회 또는 동문회 행사 참석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한 정치인의 경우 무려 5곳의 특수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거나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대학원에서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수업에는 관심이 없고 인맥 쌓기에만 집중하면서 논문작성 등 정작 졸업을 위한 준비에 소홀했던 일부 원생들은 교수들을 로비해 졸업장을 받기도 한다.
졸업논문 중간 심사 후 벌어지는 이른바 ‘사은회’에서는 원생들이 수십만 원씩을 갹출해 양주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고가의 선물이 오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지역 모 사립대 특수대학원을 졸업한 A 씨는 “졸업논문 인쇄와 제본, 자료통계 등에는 몇 십만 원밖에 들지 않았는데 개강파티와 종강파티, 사은회 등으로 100만 원이 넘는 회비를 냈다”며 “그동안 낸 등록금이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로 졸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학빈 충남대 경영대학원장은 “과거에는 일부 정치인들이 부족한 학력사항을 채우는 창구로 이용됐는 데 최근에는 노골적인 인맥 쌓기 창구로 오용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충남대의 경우는 부실 운영을 막기 위해 출석 평가를 강화하고 학점도 상대평가로 바꿨다. 일부 원생들의 잘못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대학원 스스로 본연의 역할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부분 대학들이 많게는 5개까지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수도권 주요 대학들도 분원 개념의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개설 대학원을 운영하는 등 난립하고 있다.
초기 몇 개 되지 않던 특수대학원들은 각 대학들의 경쟁적인 설립을 통해 현재 공급과잉 상태이다.
학생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특수대학원 운영은 각 대학들에게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고 정치지망생과 사업가들에게는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장이 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대학원생을 모집해 등록금 수입을 올리는 동시에 지역 기업인이나 저명인사들을 동문으로 끌어들여 발전기금 모금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지망생들은 단단히 묶여있는 선거법 때문에 좁아진 운신의 폭을 특수대학원을 통해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특수대학원생 중 일부는 과거 다른 대학원을 수료했음에도 대학원을 옮겨가며 등록만 해놓고 수업에는 거의 출석하지 않고 원우회 또는 동문회 행사 참석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한 정치인의 경우 무려 5곳의 특수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거나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대학원에서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수업에는 관심이 없고 인맥 쌓기에만 집중하면서 논문작성 등 정작 졸업을 위한 준비에 소홀했던 일부 원생들은 교수들을 로비해 졸업장을 받기도 한다.
졸업논문 중간 심사 후 벌어지는 이른바 ‘사은회’에서는 원생들이 수십만 원씩을 갹출해 양주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고가의 선물이 오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지역 모 사립대 특수대학원을 졸업한 A 씨는 “졸업논문 인쇄와 제본, 자료통계 등에는 몇 십만 원밖에 들지 않았는데 개강파티와 종강파티, 사은회 등으로 100만 원이 넘는 회비를 냈다”며 “그동안 낸 등록금이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로 졸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학빈 충남대 경영대학원장은 “과거에는 일부 정치인들이 부족한 학력사항을 채우는 창구로 이용됐는 데 최근에는 노골적인 인맥 쌓기 창구로 오용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충남대의 경우는 부실 운영을 막기 위해 출석 평가를 강화하고 학점도 상대평가로 바꿨다. 일부 원생들의 잘못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대학원 스스로 본연의 역할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