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연내 한나라당 단독처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30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4대강 예산안 등 핵심쟁점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해 예산안에 대한 협상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사실상 한나라당은 연내 처리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각각 50%와 4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가 있는데, 이런 지지에 보답해야 한다”며 “오늘과 내일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할 일은 한다는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 공개적으로 예산안 처리를 공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더 이상 기다릴수 없는 상태에 와 있다”며 “오늘 우리가 어떤 최종 행동을 취할 지는 본회의가 끝나고 다시 민주당과 협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또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서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두 차례 비공개 의원총회를 갖고 국회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민주당은 이 같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대응 움직임을 나타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예산 협상은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판단되며, 4대강 예산은 한나라당이 책임있는 답변을 주겠다고 해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견해차가 너무 커 의견합치를 보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언급, 사실상 협상 결렬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을 예결위 회의장으로 집결시킨 것은 물론 한나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제3의 장소로 옮길 것에 대비해 별도 기동조도 편성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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