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년제 대학에 지원하는 연구비가 수도권 대학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수 1인당 지원되는 평균 연구비도 수도권 대학은 비수도권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아 학문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8일 '2008년도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238개)에 지원된 연구비는 3조 5346억 원으로 전년도(3조 2855억 원)에 비해 7.6%가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는 1조 9774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9%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지역 대학에 지원된 액수는 1조 4166억 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고 이는 비수도권 대학에 지원된 전체 액수(1조 5572억 원·44.1%)와 맞먹을 정도로 높았다.

대전지역 대학은 2396억 원을 지원받아 6.9%를 차지했고, 충남은 1169억 원으로 3.3%에 머물렀다.

교수 1인당 지원되는 평균 연구비 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극명했다.

수도권은 교수 1인당 평균 연구비가 7400만 원인 가운데 비수도권은 4200만 원으로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3880억 원을 지원받아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가 2160억 원, 성균관대 1721억 원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비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전남대가 927억 원으로 8위에 올랐고, 부산대가 886억 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논문 게재 수는 서울대가 3277편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1891편)와 고려대(1801편)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대는 974편으로 10위에 올랐다.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에 과도하게 편중된 지원은 비수도권 대학의 고사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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