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걸리가 최고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막걸리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소재 청주주조 세종㈜은 청주를 대표하는 전통주 제조회사로 국내 막걸리 시장의 최강자로 우뚝 서기 위해 무한질주하고 있다.

대부분 주류 사업이 대를 잇는 게 대부분이지만 세종의 경기호(48) 대표는 지난 2007년 12월 독자적으로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 사업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주변에서는 사양산업으로 불리던 전통주사업에 투자한다며 극구 만류했지만 경 대표의 의지는 확고했다.

경 대표는 회사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직지의 고장인 청주에 이렇다 할 전통주 제조업체 한 곳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첨단 위생시설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공장을 세우게 됐다.

세종의 주요 품목은 막걸리를 비롯해 복분자, 가시오가피, 산삼주 등 6종류의 전통술이다.

경 대표의 특별한 기획력은 지금의 막걸리 사업에 그대로 녹아 있다.

회사 이름이 세종대왕의 세종(世宗)인 것처럼 막걸리 병에 청주의 상징인 직지(直指)를 새겨 넣은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직지를 알리고 세종의 막걸리를 알리기 위한 일거양득의 마케팅 효과다.

   

현재 세종은 올 초부터 밀려오는 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기업들이 앞 다퉈 막걸리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올 초부터 막걸리 바람이 일본에서 불기 시작해 국내로 전이되면서 세종의 막걸리와 전통주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의 주조 관계자들이 생산라인 공정과 공장 내부 인테리어를 확인하기 위해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공장 주변에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는 6600㎡의 토지를 시에서 승인받아 전통주의 원료인 복분자를 재배하면서 지역 주민들까지 작목반에 가담, 고수익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모두 6명에 불과한 직원들이지만 2년 만에 연 매출 15억 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괄목상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괴산군 소수면이 고향인 경 대표는 최근 회사의 매출과 함께 겹경사가 생겼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경 대표의 두 아들 중 첫째 아들인 경기동(22) 씨가 올해 행시에 합격한 것.

자식 농사만큼 어려운 게 없다는데 경 대표는 지금도 연말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가정경제에 대한 사업평가와 학업에 대한 평가를 내릴 정도로 수시로 가족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전통주 계승을 위해 10년간 전통 민속주 유통의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들이 꺼려하는 전통주 제조업을 시작한 경 대표의 막걸리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탄탄대로를 걷길 기대한다. 박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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