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이 늘면서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유학생은 입학 과정에서부터 편법을 동원하거나 입학한 뒤 불법 취업을 위해 잠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정보공시제도 대학알리미와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충북지역으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기준 2800여 명으로 지난해 2600여 명과 비교해 200여 명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 유학생 범죄 연루

최근 중국에서 청주의 모 대학으로 유학 온 중국인 유학생 A(21) 씨. A 씨는 지난 20일 이 학교 B(20·여) 씨의 여자기숙사에 몰래 들어가 노트북과 지갑, 속옷 등을 훔쳐 달아났다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3년 기준 도내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저지른 범죄는 58건으로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범죄 938건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불법·편법·허술한 학사관리

청주시 운천동 모 카페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C(22·여) 씨.

C 씨는 이곳에서 남자 손님들이 오면 술을 따르는 등 접대하는 일을 한다.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 명목으로 비자를 받아 한국에 왔지만 학교에 나가지 않고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법이다.

C 씨는 “주변에 유학생 친구들 중에도 유학비자를 받아 학교에 들어간 뒤 학교에 나가지 않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벌거나 학교에 나가더라도 야간에 유흥주점 등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학생들이 학업은 뒷전인 채 돈벌이에 나서는 데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점을 주는 대학의 허술한 학사 관리도 한 몫하고 있다.

대학들이 글로벌화를 외치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목을 매면서 유학생은 출석만 해도 높은 성적을 주거나 시험을 보지 않아도 학점을 준다는 것은 이미 재학생들 사이에서 기정사실화 된지 오래다.

한 재학생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보면 시험기간이 다가와도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평소에도 적당히 출석하고 시험도 대충 적는 시늉만 하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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