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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광고물계 직원들이 용암동 일원에서 불법현수막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전창해 기자 | ||
23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광고물계 직원 4명은 이른 아침 칼바람 속에서도 불법 광고물 철거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에 전봇대와 가로수 등에 걸린 현수막을 제거하는 손놀림은 거침이 없다. 이날 이들이 반나절 동안 철거한 불법 현수막만도 50여개.
인도에 설치돼 통행에 불편을 주는 불법 입간판들은 소유주에게 자진 철거를 유도하면서 불법 현수막까지 철거하려니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
한정된 인원으로 늘어가는 불법광고물을 단속하느라 관련 공무원들은 업무를 마칠 때 쯤이면 온몸이 노곤해진다.
단속반원 정인권(48) 씨는 "같은 지역을 매일같이 돌며 불법 현수막 제거작업을 해도 다음날이면 또다른 현수막이 내걸리니 하루라도 작업을 거를 수 없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오늘은 눈이나 비도 오지 않고 날씨가 조금 풀려 작업이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불법광고물이 늘어난 만큼 단속도 강화해 지난 2007년부터는 매주 한 차례 야간단속과 휴일에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단속을 벌이고 있다.
담당직원 3명과 청원경찰 2명 등 모두 5명이 상당구 전 지역을 단속하려니 말그대로 강행군의 연속이다.
그나마 벽보나 전단지 광고물 수거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공공근로 또는 희망근로의 지원으로 손을 덜었다.
이같은 노력이 최근엔 조금씩 그 성과를 보고 있어 힘든 작업이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올 한 해 동안 청주지역에서 수거된 불법광고물 수는 모두 50만여 건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비록 소수 인원이지만 야간단속 47회, 주말단속 59회 등 평일단속 외에 단속을 충실히 한 결과 건수도 대폭 늘어난 것이다.
그 결과 최근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일일평균 단속건수가 절반 가량 줄었다.
상당구 건축과 광고물계 민병전 담당은 "불법 입간판 또는 현수막이 차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최근엔 고질 민원 대상임에도 사실상 손을 대기 어려웠던 명함형 홍보물 단속에도 관심을 갖을 수 있게 됐다"며 "과태료 부과 외에도 상습 위반자의 경우 삼진 아웃제를 도입해 고발조치를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속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보다 단속인력의 확충"이라며 "특히 청주에 비해 청원지역의 경우 지역이 넓고 단속여건이 미흡해 청주청원통합이 성사된다면 인력확충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