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대전지역 대형유통업계의 지역상품 판매비율이 매우 저조한 수준에 이르는 등 이들 기업들의 지역 환원이 미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주부교실이 최근 대전지역 대형유통업체 15곳과 SSM 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지역상품 판매비율은 대개 20% 이하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의 지역상품 판매비율은 5% 미만이 33.3%, 10% 미만이 13.3%, 10~20%가 46.6% 인 것으로 조사돼, 93.3%에 달하는 대형유통매장들이 20% 미만의 지역상품 판매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SSM의 지역상품 판매비율 역시 높지 않아 전체판매 상품의 30~40%가 지역상품이라고 응답한 SSM도 20% 있었지만 나머지는 30%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판매되는 지역상품으로는 농산물(86.7%)이 가장 많았고 가공품 및 공산품(73.3%), 축산물(20%), 수산물(20%) 순이었다.

이들 매장에서 지역상품 판매가 부진한 이유에 대한 유통업체의 시각은 대체로 비슷했다.

지역상품 판매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대형유통업체 상당수는 인지도가 낮거나(26.7%) 소비자가 찾지 않기 때문(13.3%)이라고 응답했다.

'본사가 결정해 물량을 공급하기 때문(26.7%)'이라는 대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지역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물량공급 방식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떨어져 홍보 및 판로개척 등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대전주부교실이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 한 결과를 보면 ‘지역 상품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시민은 20.8%에 불과했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2006년 매출액 중 지역상품 점유율이 1.45%에 그치고 2007년 조사에서도 대전 8.4%, 충남 16.7%에 그치는 등 지역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면서 "입점 수수료 인하나 지역상품 판매대 설치 등 대형유통업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형유통업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지역상품에 대한 실체가 없거나, 품질, 가격, 물량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상품 판매는 힘들다. 지역 상품 판매대 설치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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