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원안 수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대평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원안의 이전대상기관인 ‘9부 2처 2청’ 가운데 단 한 곳도 세종시로 이전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지난 19일과 20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권을 방문한 정 총리는 방송 대담프로그램과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행정부처를 나눠놓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행정부처가 세종시에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총리 취임 이후 충청권을 세 차례 방문하는 동안 “확정된 것이 없다”, “수정안을 기다려 달라”, “다 올 수도 하나도 안 올 수도 있다” 등 행정부처 이전에 대해 애매모호한 답변을 해 왔던 정 총리가 네 번째 방문에서 ‘원안 백지화’를 사실상 공식화 한 것이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 충북 청주를 방문, 청주방송 대담프로그램과 주민간담회 등에서 “대통령은 서울에, 주요부처는 세종시에 있어 중요한 일을 제 때 결정하지 못하는 비용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행정적·경제적 비효율이 많다면 그것은 포기하고, 자족기능을 보강해 대전·대덕·오송·오창·청주까지 포괄하는 커다란 벨트를 형성하면 이 지역이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세종시에 오려는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 여럿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특히 '9부 2처 2청’ 중 일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차라리 옮길 거라면 수도를 다 옮기면 옮겼지 행정부의 일부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장 좋은 것은 현재대로 있는 것이고 수도이전은 그다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저녁 카이스트에서 열린 대전과학인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도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과학 기능을 포함해 세종시를 가장 좋게 만드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며 “이 자리가 수정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0일 대전지역 경제인 및 시민사회단체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뒤 유성구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을 들러 상경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