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이 기존이사와 임시이사가 절반씩 ‘공존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서원대학교 보직자 교체를 놓고 김정기 총장과 교수회가 대립하고 있다. 김 총장이나 교수회는 모두 법인의 문제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우선 학교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보직자 교체문제에 대해선 이견이 팽팽하다.

교수회는 박인목 전 이사장을 옹호해 온 주요 보직자 전원을 교수회에서 추천한 인물로 교체하고 박인목 전 이사장과의 ‘결별’을 김 총장에게 요구하고 있다. 교수회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에 한해 총장과 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교수회의 보직자 추천은 수용하되 일방적인 요구(전원 교체)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총장은 지난 18일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보직 개편과 관련해 교수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교수회 집행부에서 보직자 추천을 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교수회의 일방적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특정집단(현 보직자)을 배제하라는 식의 무리한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총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교수회 관계자는 “김 총장이 아직도 박 전 이사장을 옹호하고 있는 현 보직자들을 감싸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 총장이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 대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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