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와 전세금이 강세를 보였던 대전지역 중소형 아파트가 정부의 부동산 배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크게 위축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거래시장은 올 3분기까지 거래가 지속되는 등 중대형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4분기 들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토해양부가 제공하는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 한 아파트 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 7월과 8월에 거래건수가 각각 6건와 4건으로 신고됐으나 9월에는 1건으로 급감했다.

인근 다른 아파트도 72㎡형이 지난 7월에 8건, 8월에 1건이 각각 신고됐으나 9월에는 거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85㎡형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는 거래건수가 8건이었으나 9월엔 2건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중소형에 대한 거래가 3분기에 들어 대폭 줄어들고 있으나 4분기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어서 때이른 ‘동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 측의 설명이다.

올 들어 정부가 여섯 차례의 부동산 경기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도하려는 사람이나 매수희망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수요자 사이에서는 "적어도 연말까지 가격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거래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매도 호가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들의 생각하고 있는 가격과는 아직 갭이 많다.

반면 매도 희망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급매로 내놓았던 매물조차 거둬들이고 있다.

서구 관저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매수자나 매도자나 모두 전화 한 통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서 구 복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전 평형대에 걸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버렸다”며 “경기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에게도 당분간 버텨보라고 오히려 충고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급등하는 전세금 시세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소형평수 입주민들은 투룸이나 빌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동 구 판암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배만호 소장은 "전세입자도 재계약으로 눌러앉고 있고 일부 서민들은 관리비절감까지 고려해 집값이 저렴한 단독주택이나 투룸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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