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7일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사진 왼쪽)과 남상우 청주시장이 각각 청주·청원통합 관련 청원군측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 ||
정우택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 지역유력인사 등의 통합 지지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남상우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가 청원군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관련기사 2면
이로인해 통합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청원군의회도 외부적으론 통합 반대 의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통합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져 의견청취 등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의 포퓰리즘식 발언이 통합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시의회, 청원군측 입장 수용
남상우 청주시장은 이날 오전 제287회 청주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답변을 통해 "청원·청주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청원군 측에서 제안한 구청의 청원군 지역 배치와 시의원 정수 구성 등 여러 제안에 대해 청주시장으로서 백년대계와 영원한 공동발전을 위해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남 시장은 이어 "현재 청원군청사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청주시청사와 상당구청을 통합청사로 활용할 경우 상당구청사도 시민·군민과 협의해 청원군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청주시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6일 오성균 한나라당 청원군당협위원장이 제안한 청주·청원 통합시의회의 청원·청주지역 출신의원 동수 구성 제안에 구체적인 방법까지 거론하며 수용입장을 밝혔다.
고용길 시의회 의장은 "오 위원장이 제안한 내용이 군의회를 포함한 청원군민의 뜻으로 알고 오늘 청주시의회 전체위원회를 개최해 이를 집중 논의했다"며 "그 결과 통합시의 4개 구청은 청원군 측이 제시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 의장은 의원 동수 구성 제안에 대해 "현행 공직선거법상 의원수는 인구비례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의원동수 구성이 불가능하지만 통합시설치특별법에 예외규정으로 명시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따라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 17일 고용길 청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사진 왼쪽)과 남상우 청주시장이 각각 청주·청원통합 관련 청원군측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
◆청원군의회 전방위 설득-책임론 부담
이와 관련 청원군의회 청원·청주통합반대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는 이날 오전 청원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원군의회는 청원·청주 통합반대의견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특별위는 "청원·청주 통합은 지방자치의 주인인 지역의 주민들이 주체가 돼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며 "지역갈등해소에 역할을 다해야 할 일부 사회지도층과 정치인사들이 통합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군민들과 군의회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적 입장과는 달리 군의회 내부적으로도 소속 정당과 유력인사들의 설득으로 일부 의원들이 통합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합여론의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도당이 당론으로 통합 찬성의사를 밝히고 지역 당협위원장 통합시 요구조건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지원되는 이번 통합이 무산될 경우 책임론도 제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충북도당이 진정성을 갖고 소속 군의회 의원들을 설득할 경우 통합 찬성 의견을 공개할 수 없지만 조만간 이들 의원들의 커밍아웃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변재일 의원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청원은 궁극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다만 청원군민들이 통합에 찬성하기 위해서는 청주시가 더욱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정부도 특별법 외에 지원안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 전날 군의회에 통합을 촉구한 같은 당 소속 홍재형·오제세·노영민 의원과는 다소 온도차이를 보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ay.co.kr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