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민들의 대의기관인 청원군의회가 청주·청원 통합 반대 목소리만 대변해 지역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여야 정치권과 지역유력인사들의 청원군의회를 압박하고 나서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통합과 관련해 침묵을 지켜오던 민주당 소속 청주지역 국회의원들인 홍재형·오제세·노영민 의원은 16일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주민에 의한 자율적 통합의 마지막 기회”라며 “후손들에게 휼륭하게 발전된 자랑스런 청주·청원 통합시를 물려 줄 수 있도록 청원군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즉각 성명을 통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민주당 청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청주·청원 통합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도당 차원에서 청주·청원 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했고 한나라당 소속 청원군의원들이 당론에 적극 협조하도록 정성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같은날 오후 통합문제에 대해 좌시해 온 오성균 한나라당 청원군 당협위원장도 통합 찬성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오 위원장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근 대전광역시의 인구가 150만에 달하고 82만 명인 천안·아산시도 5년 후면 1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대로 가면 청주·청원은 2류, 3류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 위원장은 “수년 후 강제통합되기 전에 청원군과 청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통합시의 미래청사진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청원군·청주시의원들이 국민행복을 위해 희생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병국 전 청원군의회 의장은 청원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청원 통합 논의 과정에서 주민들은 소외당하고 찬·반 단체들의 일방적 주장이 청원군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청원군의회는 오는 2014년이 되면 자동 통합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청원군 발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충북지역 각 계의 통합 찬성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청원군의회는 여전히 반대 입장만을 고수했다.

김영권 청원군의회청원청주통합반대특별위원장은 “통합 반대라는 목적을 가지고 특위를 구성했는데 목적 달성도 못하고 특위를 해체할 수는 없다”며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청원군의회는 현재 상태를 고수하겠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청원군의회 의장을 지낸 지역 원로는 “후배 군의원들이 청주·청원의 미래를 생각해 긴 안목과 함께 역사의 평가를 생각하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며 “지나치게 반대 의견만 고집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청원군의원 출신의 지역 원로들은 다음주 중 청주·청원 통합에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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