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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
덕용저수지는 인근의 충화면 오덕리의 ‘덕’자와 양화면 벽용리의 ‘용’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덕용지는 행정구역상 부여군에 위치해 있지만 1955년 서천수리조합에서 저수지를 축조했고, 수혜면적의 3분의 2가 서천지역이기 때문에 부여지사가 아닌 서천지사가 관리하고 있다.
계백장군이 무예를 익혔다는 천등산 자락에 있는 덕용지는 제고봉, 시루산, 오산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로 형성돼 있으며 물바위산이 저수지를 향해 자라목처럼 돌출돼 산에서 부는 바람을 막아줌으로써 수면은 거울처럼 고요하지만 산안개가 무시로 넘나들며 기기묘묘한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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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용지는 1580㏊를 유역면적으로 하고 있으며, 총 저수량이 411만 1000㎥에 이르는 중대규모 저수지이다.
해방되던 해인 1945년에 축조를 시작해 6.25 동란을 거쳐 10년 만에 위용을 드러낸 후, 현재는 서천군 한산·화양면 일원 688㏊와 부여군 양화면 383㏊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는 지난 2006년부터 노후시설 기능회복 및 영농편의를 위한 시설보강을 위해 3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수지 제당 사석쌓기, 수압이 높아 누수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콘크리트로 누수를 차단하는 그라우팅 여방수로 보강 작업 등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에 최종 완공된다.
특히 홍수 및 가뭄 예방, 환경용수 추가 확보 등을 위해 185억 원(잠정)의 사업비를 들여 1.5~2.5m의 저수지 둑높임 사업을 전개키로 하고,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저수지 둑높임 사업을 전개하게 되면 부여군이 그동안 7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서동요 테마파크와 앞으로 157억 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서동요역사관광지(계백장군 무예촌) 조성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사업추진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저수지 둑높임에 따른 침수 및 수몰 등의 영향으로 도로 3.5㎞를 이설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그러나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제당 승상작업을 벌일 수밖에 없어 농어촌공사는 최적의 사업계획을 도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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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휴양기능
덕용저수지는 부여 백제대교를 건너 서천방면으로 달리다 홍산면 소재지에서 충화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덕용지로 가는 천등산 자락의 호젓한 시골길은 드라이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게 정평이다.
무엇보다 덕용지의 아침은 특별하다는 소문이다. 수면위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박차고 청둥오리 떼가 날아오르면 물바위산 절벽의 소나무에 둥지를 튼 재두루미들이 고고한 자태로 저수지를 맴돌며 동양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덕용지가 자리하고 있는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는 국내 TV드라마 중 최초로 백제사를 다룬 SBS ‘서동요’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드라마가 막을 내린 후에도 세트장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3만 3000여 ㎡의 부지위에 조성된 서동요 테마파크는 저수지 언저리에 백제시대 왕궁과 도읍을 그대로 재현해 퍽 인상적이다.
부여군은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계백장군 무예촌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계백장군 무예촌에는 전통무예수련원과 마상무예관, 무예훈련장, 마굿간, 승마장, 청소년 수련시설, 숙박 및 판매 시설 등이 들어서 서동요 테마파크와 함께 백제로 역사여행을 떠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특히 덕용지가 위치한 충화면은 계백을 비롯해 백제시대 성충, 흥수, 혜오화상, 억례복류, 곡나진수, 복신, 도침 등 팔충신이 태어나고 자란 충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충화에는 또 이들 팔충신과 황산벌에서 장렬히 산화한 오천 결사대의 넋을 기리는 위패를 모신 팔충사도 있다.
덕용지 인근의 오덕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오덕사는 충화면 오덕리 금계산에 있는 사찰로 신라 경덕왕 18년(759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때는 원효가 입적한 이후라는 점에서 절을 지은 뒤에 창건주로 모신 것으로 추정된다. 오덕사의 괘불은 보물 1339호로 지정돼 있다. 괘불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으로 꽃가지를 든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아미타불과 약사불, 사천왕상 등의 권속을 그린 것이다.
덕용지는 한 때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잉어, 붕어가 많이 잡히는 낚시터로 강태공들이 즐겨찾는 곳이었지만,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수질보호를 위해 낚시를 금지하고 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