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인기 방송프로그램 유치를 위해 억 대 예산을 편성,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공익적 측면보다 홍보효과만을 노리고 특정 방송사 프로그램에 각각 수천만 원씩의 혈세를 쏟아 부을 예정이어서 형평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대전·충남과 공동으로 '2010 대충청방문의 해' 공동 개최지로 선정돼 충청권 공동사업 9개와 도내 12개 시·군과 연계한 자체사업 91개 등 모두 100개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중 홍보효과를 높이는 방안으로 현재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을 충북에서 촬영하기 위한 인기 방송프로그램 유치 예산 1억 5000만 원을 내년 예산에 배정해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적인 계획 수립뿐만 아니라 정확한 검증 과정도 없는 상태에서 사업비만 따고 보자는 식으로 예산을 편성해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해당 부서는 이번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추상적인 구상안만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그램 유치 전략과 인력운용 방식, 유치 시기 등의 예산 편성에 따른 제반 사항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방송에 광고를 하겠다’ ‘방송이 나가도록 지원을 해 주겠다’ ‘홍보활동 예산이다' 등의 혈세 1억 원을 공공연한 로비 자금으로 착각하는 계획만 구상하고 있다.

도의회 건설문화위원회는 이 같은 이유로 인기 방송프로그램 유치 예산 1억 5000만 원 중 5000만 원을 삭감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건설문화위의 삭감 부분을 인정해 예산 1억 원을 그대로 본회의에 상정했다.

건설문화위 한 의원은 "의회에 예산을 제출할 때는 적어도 구제적인 안이나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데 대강 기본 계획만 정해 놓고 예산만 따고 보자는 식"이라며 "이 같은 내용이면 이번 프로그램 유치 예산 1억 원도 사실상 많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예산은 확보됐다. 대부분 세부계획은 업무를 추진하면서 수립한다"며 "이번 예산의 활용처는 섭외활동이나 광고를 하기 위해서, 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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