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창원·진해의 행정구역 자율통합이 사실상 확정돼 거대 통합도시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가 청주청원을 위해 시군의회 의견을 수렴하는 상황에서 이들 시의회의 자율통합의견제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라 충청투데이는 이번 통합의 중심이 된 김형봉 진해시의회 의장을 긴급인터뷰 했다.

통합시는 인구 108만 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고, 지역총생산은 21조 7000억 원으로 광역시인 광주(20조 2000억 원), 대전(20조 8000억 원)보다 많다. 특히 자율통합에 따라 정부가 향후 10년간 지원할 재정적 인센티브 2369억 원과 재정절감액 7620억 원을 합치면 통합효과는 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거대 통합시 탄생에는 진해시의회의 역할이 컸다. 각각 인구 40만 명, 50만 명의 마산, 창원에 비해 18만 명의 진해는 이번 행정구역 자율통합에 있어 충북 청원군이 우려하는 것과 유사한 흡수통합 논란이 거셌다.

이에 따른 지역 주민간 갈등도 심각했지만 진해시의회는 16차례의 간담회와 각종 회의를 통해 민의를 확인하고 통합을 찬성 의결했다. 이는 통합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만 귀를 열고,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청원군의회와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마산·창원·진해 통합에 일익을 담당한 진해시의회 김형봉 의장으로부터 통합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마산·창원·진해 통합의 의의는

“지리적, 역사적, 정서적으로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마·창·진 3개시가 통합됨으로써 경쟁력 있는 규모의 경제를 성취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복지도시로 성장 가능함에 의의가 있다.”

-통합에 따른 기대효과는

“3개시가 전반적으로 고비용·저효율의 행정체제를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진해시는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편리한 도로교통망 구축, 광역적 도시계획 수립 등 대형프로젝트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져 보다 윤택한 시민생활이 기대된다.”

-마산·창원에 비해 열세인 진해시가 통합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제도는.

“마·창·진은 편의상 행정구역만 갈렸지 삼한시대부터 하나의 뿌리로 이어졌다. 정서적·역사적으로 동일한 생활권으로 시민들의 삶속에 동질성이 이미 정착돼 있기 때문에 3개시의 특화된 산업을 잘 살려 규모의 경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특별한 제도 마련은 없다.”

-행정구역 통합시 기득권층이 반대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진해시의 기득권층이랄 수 있는 의원들이 통합에 나서게 된 원동력은.

“진해시의원들이 재선에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해시와 진해시민들의 발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통합 논의에 나섰다. 지리적·역사적·정서적으로 하나의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마·창·진이 이번 기회에 통합이 성사돼 얻을 수 있는 진해시의 희망은 진해시의원들의 기득권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청주청원도 지역발전을 위해 지리적 특성이나 생활권 역사성 등을 고려할 때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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