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이 이에 대한 자세 설정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선진당 한 고위당직자는 10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선진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심 전 대표와 선진당의 관계를 충청도민이 모를 리 없는 데 참으로 난감한 처지”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심 전 대표의 신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어 정당구조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도 어렵고, 심 전 대표가 선진당을 창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심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쉽지 않은 처지다.

더구나 선진당이 심 전 대표의 신당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 이에 대한 심 전 대표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양 정당이 대립할 경우 충청권 민심을 얻는 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진당 내에선 심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번 기회에 심 전 대표와 확실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심 전 대표를 선진당에 복당시키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신당이 창당되면 불가피하게 공세적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선진당 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선진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박상돈 의원(천안을)이 지난 8일 심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 비난의 포문을 연 것도 이 같은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한 당직자는 “심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심 전 대표의 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뻔한 데 같이 갈 방안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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