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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과 위험요인
뇌졸중(한방에서는 중풍)이란 갑작스런 뇌혈관의 이상으로 뇌에 피가 나거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한쪽 팔이나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말이 잘 안되고 어지럼증이 생겨 혹은 두통, 구토 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은 사시사철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왜 일까. 첫째는 우리 몸의 혈액이 겨울에는 더욱 찐득해지기 때문이고 둘째는 우리 몸의 혈관들이 추운 겨울에는 자꾸 수축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뇌혈관이 쉽게 터지거나 막혀 뇌졸중이 잘 생기는 것이다.
과거에는 뇌졸중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오는 병 또는 기가 허하거나 혹은 재수가 없으면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의 많은 연구에 의하면 단순히 고령자에게 뇌졸중이 오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생긴다는 것이 이제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럼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들을 얘기하는 것일까.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맥박수가 일정하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원인이 된다. 또 가족 중에 뇌졸중의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몸에 기름기(콜레스테롤)가 많은 경우, 목동맥 또는 경동맥의 협착 등도 원인이 된다.
이러한 위험 요인 중 하나라도 있는 사람들은 항상 뇌졸중을 염두에 두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뇌졸중 재발 및 고위험군
뇌졸증은 우리나라에서 단일장기 질환으로는 1위 사망원인을 차지하며 심장질환, 간질환, 위암보다 10만 명당 사망자수가 2~3배나 많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사망통계를 살펴보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5년 간 감소추세였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간 사망자수 및 10만 명 당 사망률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2004년 10만 명 당 사망자수는 11.1.명으로, 60대에 61.7명, 70대에 262.4명, 80대 이상에 357.6명으로 증가했다.
2008년에는 50대의 10만 명 당 사망자수는 3.2명으로 60대에 18.1명, 70대에 86.6명, 80대 이상에 148.7명으로 5년 전에 비해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연령대별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뇌졸중은 성인에게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신체적 장애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구성원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뇌졸중은 주로 노인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30∼40대에도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는데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흡연 등이 뇌졸중을 야기시키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미니 뇌졸중이라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발작도 위험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뇌졸증과 달리 24시간 이내 증상이 호전되면 몸이 회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노령, 피로 등으로 여기고 간과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로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험자 중 1/3에서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뇌졸중 미연에 방지하려면
겨울철 뇌졸중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새벽 운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모자를 비롯해 따뜻한 옷차림이 필요하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놀랄 수 있끼 때문에 문밖에 나가기 전에 문 앞에서 1~2분 정도 호흡을 가다듬고 나가는 것도 좋다.
두 번째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하고 음식은 가능하면 채소와 생선 위주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것 또한 중요하다. 화를 내면 낼수록 내 몸에 혈압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혈관들이 손상을 받을 수 있어 뇌졸중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위험 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새로운 위험 요인이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일단 뇌졸중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119 또는 차편을 준비시키고 그 사이에는 이물질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젖히고 혁대 등을 풀어 숨을 잘 쉬도록 해주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흔히 시간과의 싸움이란 말을 한다. 실제로 혈관이 막힌 경우 병원에 6시간 이내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에 도착하게 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
급하다고 청심원을 환자에게 먹이거나 손가락을 따면 기도가 막히거나 통증으로 인해 혈압이 더 올라 환자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도움말 = 신동익 충북대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