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챙기는 유사수신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단계조직까지 설립해 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박리다매형 유사수신’ 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유사수신업체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자주 변경하는가 하면 단기간 자금을 모집하는 등 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9일 노인들을 상대로 독일식 소시지 판매를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모은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 식품 대표 A(47)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4월 14일 대전 B(65·여) 씨의 집을 방문, 독일식 소시지를 한국에서 만들어 판매하면 투자금의 450%를 매달 지급할 수 있다고 속여 33만 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8400여 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대전, 광주 등 전국 8개 도시에 건강식품 판매를 겸하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을 상대로 투자금을 끌어 들였고, 피해자들의 주머니사정에 맞춰 쉽게 유인할 수 있는 소액계좌(계좌당 33만 원)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반투자자 1명이 다른 투자자 10명을 모집해 오면 주임 등급으로 격상시켜 주고, 각종 수당을 추가로 지급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모 식품 지역 대표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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