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안구가 모두 없는 무안구증 어린이를 10년 넘게 도와준 독지가가 뒤늦게 알려졌다.

부모에 의해 사회복지시설인 충북광화원에 맡겨져 사실상 고아로 자란 청주맹학교 김향미(14) 양을 남모르게 도운이는 이상렬(56) 연세대학교 교수와 무역업을 하는 김찬규(35) ㈜마블 플러스원 대표.

충북광화원 후원으로 4살 때 청주맹학교에 입학한 김 양은 뜻 있는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4살 때부터 지금까지 의안을 착용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무안구증으로 인한 안와함몰로 눈 성형수술을 하지 않으면 의안을 착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김 양의 성형수술은 안구 내 내용물 삽입술 및 눈꺼풀 성형수술을 6차례 정도 해야 하는 수술로 600여만 원 정도의 수술비용이 필요했지만 10년 넘게 김 양을 무료로 진료해 준 이상렬 교수와 청주맹학교에는 큰 부담이었다.

이에 이상렬 교수는 1년 가까이 후원자를 찾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끝에 서울에서 무역업을 하는 김찬규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해 흔쾌히 지원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청주맹학교 연기업 교장은 9일 오전 11시 교장실에서 김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학교 측의 감사패 전달을 완강하게 사양했으나, 연 교장의 수차례 진심어린 설득을 이기지 못해 허락했다고 한다.

이 같은 두 독지가의 도움으로 김 양은 오는 15일 연세대 세브란스안과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은 후 수술 일정을 잡게 됐다.

이 교수는 지난해부터 청주맹학교를 방문해 무료 안과진료도 실시하는 등 이 학교를 후원해 왔으나, 이번 김 양의 일로 인해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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