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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방수가 되는 등산복은 기본이다. 고어텍스 소재로 된 재킷과 보온 기능을 하는 내피, 오버트라우저, 방한 방수바지,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이지만 한 번 장만하면 오래 두고 쓸 수 있다. | ||
문 밖으로만 나서도 살을 예는 듯 한 스산한 바람이 빈틈을 파고드는 요즘, 산행을 결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막상 밖으로 나서는 순간 이 같은 결심이 후회스럽지만은 않다. 시작이 반이다.
겨울산행도 마찬가지다. 일단 나서기만 하면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고 어느덧 정상에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영하의 날씨일지라도 온몸에서는 땀이 흐르며 그 열기 역시 훈훈하다.
그야말로 이한치열(以寒以熱). 이렇게 산행을 하고나면 며칠 동안은 거뜬히 버텨낼 건강을 얻어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무턱대고 겨울산행을 나서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특히 산세가 험하거나 날씨 조건이 좋지 않을 경우엔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빛 설경을 가로지르는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겨울산행에 필요한 의복과 장비를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아웃도어 바이어의 소개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매서운 칼바람과 습기를 막아주는 등산복
겨울 산행의 최대의 적은 눈과 바람이다. 눈과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방한·방수가 되는 등산복은 기본이다.
먼저 등산재킷은 방수·방풍성 원단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바지를 선택할 때에는 등산화를 신고도 입을 수 있도록 사이드 지퍼를 충분히 올려 만든 것으로 고르고, 정강이 부위까지만 낸 것은 중등산화를 신고 입어봐서 불편하지 않은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상의의 후드는 눈만 나올 정도로 뺨을 완전히 덮는 것으로 구입해야 한다.
보온내의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왜냐하면 기초가 튼튼해야 그 위에 껴입는 옷도 보온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온내의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천연직물, 특히 면직으로 된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면직의 경우, 땀에 젖게 되면 급격히 온도를 내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폴리에스터 극세사를 이용한 합섬소재 내의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겨울산행, 안전이 필수
겨울산행은 그 매력만큼 위험요소도 도사리고 있다.
기온의 경우 해발 100m를 올라갈수록 섭씨 0.6도씩 낮아지며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이에 대해할 수 있는 등산장비를 살펴보자.
△등산화: 우선 창이 딱딱한 겹가죽 중등산화가 좋다. 요즘은 등산화의 경우에도 고어텍스 재질로 된 제품이 많이 나오는데 구입해 두면 각종 어려운 산행조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죽제품일 경우엔 산행을 나서기 전에 왁스를 충분히 발라주면 눈밭에서 잘 젖지 않아 오래 신을 수 있다.
△아이젠: 워킹용으로는 2발부터 6발까지 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한 벌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산행에 나서기 전 착용방법을 완벽히 숙지하고 다소의 적응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스패츠: 눈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비로 방수투습성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많은 제품들이 나오는데 당김 끈 장식이 튼튼한가를 살핀 후 되도록 긴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스키폴: 안테나 식 2~3단 제품을 가지고 다니기 편하며 폴의 링이 넓은 것이 눈에 덜 빠져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배낭: 야영을 할 경우에는 등판에 프레임이 내장된 80ℓ정도의 대형배낭을 선택하고 헤드포켓의 아구리도 장갑을 끼고도 물건을 꺼낼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것이 편리하다. 당일 산행용이라도 할지라도 여벌의 옷이나 보온의류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므로 35ℓ이상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보온병:1ℓ이상 용량으로 아구리가 넓고 보온주머니로 둘러싸여져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날씨가 추울 경우 뚜껑이 얼어 열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용량이 큰 보온병은 무게와 부피부담이 큰 편이지만 혹한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선글라스와 고글: 편광기능이 있고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짙은 렌즈의 제품을 선택한다. 여기에 사이드패널을 댄 것이라면 금상첨화.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는 사람은 렌즈창이 넓은 고글구입도 고려해볼만 하다.
△장갑: 두께와 기능별로 3켤레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얇은 장갑은 그다지 춥지 않지만 맨손으로 다니기에 추운 날씨에 사용하고 취사 시에는 버너나 코펠을 다룰 때 사용하면 좋다. 두터운 장갑이나 오버글로버는 몹시 추울 때 이용하면 된다.
△양말: 모직양말 2켤레는 필수이다. 안쪽에 받쳐 신을 양말은 폴리에스터 합섬 소재로 조금 얇은 것도 무방하며 너무 거친 재생모 양말을 바로 신으면 뒤축이 까질 우려가 높으므로 반드시 부드러운 양말을 안에 받쳐 신어야 한다.
△시계와 헤드랜턴: 겨울산행에서 시간계획은 빈틈이 없어야 한다. 시계는 방수와 야광 기능이 있는 것이 필수고 고도계 기능이 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다. 조잡한 랜턴은 고장이 잦다. 산행을 나서기 전에 작동여부를 꼭 확인하고 예비전구와 건전지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